▲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사진=에디슨모터스)
▲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사진=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인 KCGI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에디슨모터스가 군산공장 준공을 마쳤다. 군산공장은 중대형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을 생산한다. 쌍용차 인수가 성사될 경우 픽업트럭과 SUV 차량까지 생산할 수 있어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19일 군산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군산공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미래자동차 생산공장이 될 것"이라며 "7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종합 완성차 공장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9월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대지면적 3만2000평, 건축면적 8500평 규모로 군산시 새만금부지에 공장을 지었다. 군산공장은 조립공장과 성능 검사, 수밀테스트장 등이 구비된 완성차 생산공장으로 총 360억원이 투자됐다.

생산제품은 중·대형 전기버스, 1톤 전기 트럭 등이다.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상용차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연말까지 중대형 버스 100여대와 전기트럭 2500여대를 생산한다. 

군산 공장은 전기버스인 'SMART 8.7', 'SMART 9.3' 모델과 전기트럭인 'SMART T1',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SMART X'를 생산한다. 버스와 트럭, SUV를 중심으로 성장한다.

에디슨모터스가 그린 또 하나의 '빅픽처'는 쌍용차 인수다. 쌍용차는 내연기관 차량이 각광받는 시대 무쏘와 코란도 등 강렬한 이미지의 SUV 차량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이후 티볼리 등 도심형 SUV를 흥행시키면서 과거 'SUV의 명가'를 재건하려고 했지만, 이미 경쟁력을 잃어 좌절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로 SUV와 상용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약 40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와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0000%를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위험한 상황이다. 사실상 부채비율을 계산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다. 단기차입금은 3149억원과 장기차입금은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및 부품업체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받아 쌓게 된 매입채무는 약 5064원이다.

이전까지 쌍용차는 빚으로 간신히 버텼던 셈이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코란도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영난을 극복하면 '업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이다.

▲ 쌍용차 코란도EV.(사진=쌍용차)
▲ 쌍용차 코란도EV.(사진=쌍용차)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구조가 단순해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등의 기술력을 갖추면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종합 완성차 업체로 탈바꿈을 추진 중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실제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면서 다수의 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명신과 쎄보모빌리티 등도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명신은 오랜 기간 현대차 1차 벤더였던 만큼 핫스템핑 등에서 강점이 있다. 핫스템핑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어 프레스로 눌러 성형하는 방식이다. 금형에서 담금질을 해 강도가 높아 안전성이 높은 강판이다.

쎄보모빌리티는 쌍용차 사장 출신인 박영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이 중심이던 시대 자동차 산업은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신규 업체 진입을 가로막던 장벽이 무너졌고, 다수의 업체들이 자체 모델을 출시했다. LG전자와 캐나다 부품사인 LG마그나는 애플카 수주에 도전한 것도 한 예이며,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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