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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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000만원대를 장기 횡보한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000만원대로 상승했지만 성장 동력이 불확실한 가운데 불안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22일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약 5700만원이다. 앞서 두 달여 간 3700만~4500만원 사이의 지루한 횡보가 이어졌지만 8월 들어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80일만에 5000만원대에 재진입한 비트코인 가격은 2주간 약 11% 오르며 6000만원대 진입을 바라보는 중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축제'를 방불케 할 만큼 빠른 가격 성장세를 보였다. 며칠 단위로 최고점이 갱신될 정도였다. 그러나 4월 초 8000만원 돌파를 정점으로 분위기가 반전, 장기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시 미국 재무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돈세탁 조사 루머 확산,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채굴·거래 금지 강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으로 불거진 가상자산 채굴의 반환경적 면모 부각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다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성공, 횡보 후 가격 회복 기대감에 따른 투자자 재유입, JP모건·웰스 파고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비트코인 펀드 출시 계획 등이 꼽힌다. 하지만 관련 효과들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가상자산 과세안이 포함된 미국 인프라 법이 지난 11일 하원을 통과한 것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남아 있다.

일단 국내에선 기대감이 엿보인다. 비트코인 투기 과열의 척도 중 하나인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아지는 현상)'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시장의 가상자산 투자 심리 변화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두나무 제공)'는 '탐욕'으로 나타난다. 이는 가상자산의 변동성 및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 두나무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자료=두나무 데이터 벨류랩 갈무리)
▲ 두나무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자료=두나무 데이터 벨류랩 갈무리)

한편 20일(현지시간) 해외에선 같은 날 두 금융 전문가가 전혀 다른 비트코인 시장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임원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경제가 쇠퇴하는 중 나타난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력에 감명받았다"며 "현재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는 중국의 채굴 금지 영향으로 전보다는 못 미쳐도 분명한 상승세"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금융 전문가 피터 시프(Peter Sciff)는 "지금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낮았을 때 그것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도 바보지만 진짜 바보는 지금 그것을 팔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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