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사진=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사진=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낸드플래시 시장에 기업결합을 통한 몸집 키우기 경쟁에 속도가 붙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를 200억 달러 이상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딜을 잘 아는 사람을 인용한 WSJ는 두 회사 간 협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됐으며 이르면 9월 중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지난 3월에도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가 키옥시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딜은 아직 논의 단계라 앞서 키옥시아가 계획했던 도쿄 증시 상장이나 다른 선택지도 열려있는 상태라고 WSJ는 덧붙였다.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가 성사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엔 매우 유의미한 딜이 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키옥시아)와 3위(웨스턴디지털) 간의 결합으로 1위(삼성전자)를 따라잡음은 물론 4위(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벌리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5%로 1위, 키옥시아가 18.7%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4.7%로 3위, SK하이닉스가 12.3%로 4위, 마이크론이 11.1%로 5위다. 삼성이 유일한 30%대로 앞서고 있긴 하나 지배적 사업자는 없는 상태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가 합쳐진다면 시장 점유율은 단순 계산 시 33.4%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따라잡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낸드 시장 2위 지위를 노렸던 SK하이닉스와는 오히려 격차를 벌릴 수도 있다.

한편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였지만 도시바의 재무 부실로 2017년 떨어져 나간 뒤 미국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한 차례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가치 저평가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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