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 바라 GM 회장.(사진=GM)
▲ 매리 바라 GM 회장.(사진=GM)

매리 바라 미국 GM 회장이 볼트 EV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양사의 파트너심은 굳건하다고 밝혔다. 볼트 EV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 곳곳에서 정차 중 화재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리콜 대수만 약 14만여대에 달하고, 리콜 비용은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리 바라 회장의 발언은 양사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관련한 파트너십과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된 배터리의 결함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매리 바라 회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결함은 볼트 EV에 국한돼 있다"며 "허머 픽업트럭, 캐딜락 리릭 등 올해 말 출시될 전기차에 LG와 함께 얼티엄 배터리의 플랫폼이 탑재되는데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리 바라 회장은 "LG는 가치 있는 파트너이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우리의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다"며 "얼티엄셀즈의 플랫폼에 더욱 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GM 최고경영자의 설명으로 볼 때 양사의 파트너십에는 여전히 굳건해 보인다. GM과 LG는 화재의 원인을 합동으로 조사 중에 있다. LG는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인조사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매리 바라 회장의 발언은 LG의 책임 소지가 더 크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GM과 LG의 합동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리콜 비용을 양사 모두 부담하는 건 '상수'이며, 분담 비율과 얼티엄셀즈의 파트너십은 '함수'이기 때문이다. GM은 블랙록과 버크셔해서웨이 등 기관투자자들이 4%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기관투자자들이 대주주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GM은 약 14만대를 리콜해야 하는데다 추가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GM과 LG는 각각 2조원, 30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이번 리콜에 투입될 비용을 각사가 합리적으로 배분해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달리 GM은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50%를 넘는다"며 "리콜 분담비율의 경우 외부에서 유추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사례의 경우 주주들의 의심을 해소해야 하는 만큼 복잡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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