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사이드]넥슨의 시계추는 어떻게 흐를까

발행일 2021-08-27 18:12:53
넥슨이 유난히 조용하다. 한 때 'V4',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을 통해 매출 톱10에 다수의 타이틀을 올렸던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27일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톱10에 오른 넥슨 게임은 '바람의나라: 연'(9위)이 유일하다. 

(사진=넥슨 링크드인 페이지 갈무리)
지난 6월 29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블레이드&소울2'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규모 신작들이 릴레이 오픈하면서 넥슨의 존재감은 더 위축돼 보이는 모습이다. 

올해 첫 모바일 신작으로 내놓은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수집형 RPG라는 점에서 "넥슨이 대규모 신작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표권으로 본 넥슨의 계획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1위 등극 후 업계에서는 "더 이상 기존 IP에만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원작없는 신규 IP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출시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2'는 이날 구글 매출 10위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3N으로 불리며 매출 기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넥슨의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하반기 넥슨코리아가 출원한 상표권을 보면 넥슨은 현재 3개의 타이틀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7월 '바람의나라: 레전드'(THE KINGDOM OF THE WINDS : LEGENDS)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 '임모투스'(IMMORTUS), '새티스파이'(SATISFY) 등 4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중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밝힌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나머지 3종은 베일에 가려진 타이틀이다. 

(사진=프로젝트 매그넘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가 기존 경험, 관습,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소규모로 민첩하게 진행하기 위해 기획된 서브 브랜드인 만큼 임모투스, 새티스파이 등의 상표권도 게임 타이틀과 관련된 것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넥슨은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의 타이틀로 △신비한 블루홀을 탐험하는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앞세운 대전 액션 게임 'P2' △동료들과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를 계획중이다.

반면 임모투스와 새티스파이가 신규 타이틀로 개발중일 것이라는 예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임모투스의 경우 마블코믹스에서 '시간여행자'로 설정된 캐릭터이자 '어벤져스'의 숙적으로 표현된 인물이다. 이 대목에서 넥슨과 마블의 협업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넥슨은 2018년 마블 IP 기반의 모바일 전략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9일 마블 배틀라인 서비스를 종료한 후 마블과 접점이 없었던 넥슨이 코믹스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새 협력관계를 가져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 (사진=넥슨)
'바람의나라: 레전드'의 경우 기존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세대 MMORPG로 불리는 '바람의나라'는 1996년 4월 출시 후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로 재해석한 '바람의나라: 연'은 지난해 7월 오픈 후 꾸준히 매출 톱10을 유지하는 타이틀이다. 업계에서는 '바람의나라: 레전드'가 기존 게임성을 보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밝힌 타이틀 외에 상표권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넥슨 관계자는 <블로터>에 "임모투스와 새티스파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 맞다"면서도 "상표권 신청 외에 추가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외적 변수 속 넥슨의 '신의 한수'는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게임기업들은 실적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게임 수요층은 꾸준히 증가하며 게임 산업이 수혜를 받았지만, 높아진 유저 눈높이를 채워줄 신작이 하락세의 요인으로 꼽혔다. 

넥슨도 마찬가지다. 지난 2분기 넥슨은 매출 5733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 순이익 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3%, 42%, 55%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프로젝트 매그넘', '프로젝트 HP', '프로젝트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7종을 발표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파격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넥슨)
애니메이션 타킷층을 기반으로 출시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가 구글 매출 13위로 예상밖의 선방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흥행으로 보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형 IP조차 흥행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넥슨이 그리는 청사진도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앞서 넷게임즈가 개발한 'V4'를 통해 신규 IP로 매출 톱10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원작에 구애받지 않는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신작을 출시한 것에 비해 넥슨은 코노스바 모바일을 선보여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면서도 "지난해 넥슨이 모바일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올 하반기에 규모감 있는 타이틀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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