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해상)
▲ (사진=현대해상)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고 디지털 생태계 장악에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전략적 디지털 투자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집중,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의 협업을 전개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설한 디지털파트너센터를 통해 제휴, 기술 적용, 투자유치 관련 소통을 나누며 전략적 디지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를 실행했고, 올해는 △핀테크 △인슈어테크 △헬스케어 등 디지털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병행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월 말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BOMAPP)'에 1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보맵은 △보험 통합조회 기능인 ‘나의 보맵’ △보장분석 ‘보장핏팅’ △일상생활 보험판매 ‘보험마켓’ △건강검진 분석결과로 필요 보험을 추천하는 ‘건강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맵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서빙로봇 보험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보맵의 법인보험대리점(GA) 계열사 '보맵프렌즈'를 통한 어린이보험 판매 관련 제휴도 맺었다.

현대해상과 보맵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빙로봇 전용보험은 로봇을 운영할 때 기기상 결함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데이터 부족 및 리스크 관리 문제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안전성 점검과 리스크 평가를 통해 적정 보험요율을 산정해 고객은 물론 제조사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보험은 AI 자율주행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제공된다.

보맵의 GA '보맵프렌즈'는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만을 판매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4년 어린이 전용 보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올해 5월까지 418만여건이 판매됐으며, 지난해 기준 국내 출생아(27만2400명)의 약 62%가 가입할 만큼 어린이보험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현대해상 디지털파트너센터 갈무리) 
▲ (사진=현대해상 디지털파트너센터 갈무리) 

현대해상은 지난 4월 자동차 관리정보 제공 앱 '마이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카롱팩토리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마카롱팩토리는 현대차와 제휴를 맺고 자사 앱에서 현대차 이용자의 '내 차 누적 주행거리' 등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차그룹과 협업해 차량 데이터로 고객의 주행 정보를 분석해 안전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커넥티드카-안전운전 할인 특약’ 상품을 운용 중이다.

현대해상이 지난 5월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시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한다. 케어닥과 현대해상은 보험상품과 플랫폼 서비스의 결합, 양사 가입자 대상 신규 가치 제공 등을 협업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해상은 올해 데이터 분석 업무 고도화를 위해 핵심 업무 중심으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확대, 실질적인 업무 개선이 이뤄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디지털 신사업 발굴과 회사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 및 실행 체계를 구축해 미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신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된 서비스 및 마케팅, 리스크 관리 중심의 미래 보험 서비스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스크래핑 기술 등 디지털 신기술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소송건 변론기일 확인 업무 등 40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연간 10만 시간의 업무 시간을 감축했다. 장기보험금 청구와 자동차 할인특약 증빙 업무에 광학적 문자 판독(OCR) 기술을 도입해 팩스와 서류 사진만으로 문자를 인식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 (사진=현대해상)
▲ (사진=현대해상)

외부 웹 화면에 자동 접속해 데이터를 추출해오는 시스템인 스크래핑(Scraping) 기술은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증대됐으며, 고객의 서류 제출 번거로움이 감소했다.

더불어 현대해상은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 처리를 원하는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AI음성봇, 카카오톡 플랫폼 등의 디지털 기반 대고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AI음성봇이 고객과의 쌍방향 대화를 통해 고객이 실제 상담원과 통화하는 것처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보험계약대출, 자동차보험 판매, 장기보험금 청구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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