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트 EV.(사진=GM)
▲ 볼트 EV.(사진=GM)

미국 GM이 연이은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추진 중인 볼트 EV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이 이번 리콜 사태의 책임이 LG에너지솔루션에 있다고 시사하면서 LG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다니엘 플로레스 GM 대변인은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에 결함이 없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생산을 재개하거나 (배터리 모듈을)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GM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LG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GM의 리콜 비용을 LG에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LG는 가치 있는 파트너이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우리의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다"며 "얼티엄셀즈의 플랫폼에 더욱 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와 GM이 5조원을 투입해 설립한 합작공장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이번 리콜 비용은 별개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GM은 리콜 비용을 최대 20억 달러(한화 2조3330억원)로 추산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생산된 볼트 EV 차량이다.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의 원인을 야기한 결함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다. GM과 LG는 조사를 통해 분담 비율을 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사는 리콜 제품에 대한 상세 분석과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충당부채 인식 여부와 규모는 3사의 조사에 따라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리콜 사태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 비율은 약 70% 가량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책임이 각각 5:5일 것이라고 가정해도 LG가 분담해야 할 금액은 최대 1조원에 달한다. GM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책임이 있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위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지 20여년 만에 수익을 내고 있고, 투하 자본을 회수할 시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연이은 리콜로 적잖은 비용을 지불함에 따라 배터리 사업의 이익 실현 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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