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혁 폴리오컴퍼니 대표(왼쪽)와 회사 관계자가 투자 전략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LG CNS)
▲ 최준혁 폴리오컴퍼니 대표(왼쪽)와 회사 관계자가 투자 전략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LG CNS)

LG 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가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는 것은 직원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LG CNS는 지난 2016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누구나 이 제도를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RPA(로봇업무자동화) 등을 활용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회사는 아이디어 몬스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벤처를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원활한 기술 개발을 위해 연간 최대 10억원의 운영자금을 1회 제공한다. LG CNS의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 별도의 업무공간도 제공한다. 지원 대상 벤처는 연구·전문위원, 마이스터 등 LG CNS의 디지털 혁신(DX) 기술 전문가의 조언과 사내 변호사의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LG CNS는 분사하는 벤처기업의 지분 일부도 취득한다. 하지만 분사하는 벤처가 LG CNS의 자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분사하는 벤처 기업이 사업적으로 LG CNS와 연관된다면 함께 일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별도의 회사로 독립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벤처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지원이 제공되는 만큼 아이디어 몬스터 대상자로 선발되는 과정은 까다롭다. LG CNS는 DX 기술 경쟁력과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에 대해 검증을 반복한다. 평균 30개 이상의 창업팀이 지원하지만 최종 선발되는 팀은 소수다. 아이디어 몬스터에 선발되더라도 분사까지 이어지는 사내벤처 비중은 30% 수준이다. 사내벤처는 주기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분사까지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지난 2018년 '단비', 지난해 '햄프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분사한 사내벤처 '폴리오컴퍼니'는 최준혁 책임이 중심이 돼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최 책임은 LG CNS에서 14년간 근무한 금융 IT서비스 전문가다.

폴리오컴퍼니는 출범 1년 만인 오는 9월 투자 전략 거래 플랫폼을 오픈한다. 이 플랫폼에서 나만의 투자 전략을 직접 개발하거나 여러 전문가들이 등록한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매할 수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투자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은 전략에 부합하는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증권사 네트워크와 연계해 주식을 매수·매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폴리오컴퍼니의 플랫폼은 빅데이터 기술을 탑재해 이용자가 투자 전략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증시·환율·국제유가 등 각종 경제지표 데이터 속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사내 빅데이터 전문가를 파견했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데이터가 상호 호환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이행했다.

전은경 LG CN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아이디어 몬스터는 사내 정예 DX 전문가 누구나 전문성을 살려 IT 신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며 "LG CNS가 쌓아온 DX역량을 활용해 창업팀이 고객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술 파트너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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