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전문 기업 로로젬이 웹 기반의 가상착용 서비스를 선보인다. 

로로젬은 '얼굴인식 및 웹(Web) 증강현실(AR) 기반의 가상착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던 쇼핑몰의 귀걸이나 목걸이 등의 패션 아이템을 AR 기반으로 가상 착용해볼 수 있다. 로로젬AR은 마치 귀걸이를 직접 귀에 착용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AR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술은 모바일 앱에서만 가능했다. 때문에 자체 앱을 보유한 판매자만 해당 기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소비자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만 AR 가상착용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이같은 한계를 인식하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로로젬이 구상한 것이 웹 기반의 가상착용 서비스다. 웹에서 가능하다보니 굳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A쇼핑몰의 앱이 없어도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해 패션 아이템을 AR로 착용해볼 수 있다. 

▲ 로로젬의 웹 AR 기반 가상착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로로젬)
▲ 로로젬의 웹 AR 기반 가상착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로로젬)

로로젬은 웹 기반 가상착용 서비스를 오는 9월 중으로 고객사들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웹 기반 가상착용 서비스가 가능한 품목은 △귀걸이 △목걸이 △안경 △모자 △헤어핀 △ 머리띠 △스카프 △목도리 △시계 등 9가지다.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장착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가능하다. 기존에도 일부 품목에서 웹 기반 가상착용이 가능했지만 이용자가 셀카를 촬영하면 얼굴 사진에 안경이나 귀걸이가 부착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오픈하는 웹 기반 가상착용 서비스에는 앱에서 선보였던 3D AR이 적용됐다. 

웹 기반 가상착용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중견·중소 규모의 쇼핑몰 운영사들이다. 몇몇 대기업들은 개발비를 들여 자체 가상착용 서비스를 구축했다. 하지만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 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초기 비용 부담없이 가상착용 기능을 쇼핑몰에 적용할 수 있다. 

김한울 로로젬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투자유치가 결정된 미국에서는 현지 패션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투자가 마무리되면 해외의 고객 요청에도 응대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웹이 앱보다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가상착용 서비스는 구매를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계·안경·의류 브랜드는 이미 웹 기반의 가상착용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로젬은 판매자들의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가령 특정 제품에 대해 고객들이 얼마나 착용했는지, 착용 후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았는지, 몇 명의 고객이 결제 단계에 머물렀으며 그중 얼마나 결제까지 진행했는지 등의 데이터가 추출될 수 있다. 가상착용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이미 수치로 증명됐다. 로로젬이 파트너사들의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상착용을 해본 사용자의 평균 구매 금액은 10만원으로 하지 않은 경우(7만원)보다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로 옷을 입어본 사용자가 옷을 눈으로만 본 사용자보다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비슷한 결과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꼭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더라도 착용 등의 체험을 하고 구매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온라인 착용 경험이 쌓이면 가상 쇼룸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고도화함으로써 향후 ‘실감형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로로젬 AR 서비스의 시장을 확대하며 기존 로로젬 가상착용 서비스에 유통 플랫폼을 더해 오는 2026년까지 연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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