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일 'UDC 2021'을 개최했다. UDC는 그해의 주요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를 중심으로 전세계 유망 기업 연사들이 한 데 모이는 연례 블록체인 행사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는 최근 급격한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실용적인 접목 사례들을 만들어 내며 주목받고 있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 두나무 2021 오프닝을 담당한 송치형 두나무 의장 (사진=UDC 2021 갈무리)
▲ 두나무 2021 오프닝을 담당한 송치형 두나무 의장 (사진=UDC 2021 갈무리)
예술 NFT에 필요한 삼박자는?
이날 '예술 NFT'를 주제로 강연한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NFT를 '창작자가 만든 증표, NFT 구매자에 대한 소유권 영수증'으로 정의했다. 블록체인 내에서 동일한 값의 토큰은 단 하나씩만 존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NFT는 실제로 특정 온·오프라인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생성할 수 있고, 소유권 거래를 통해 수익 창출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소수의 전문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예술품 거래는 디지털 기반의 NFT를 만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영역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예술품 카테고리는 현재 전체 NFT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크다.

이 대표는 쏟아지는 예술 NFT 가운데 소위 '뜨는 NFT'는 삼박자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구매자의 가치관과 NFT가 제공하는 가치가 잘 연결되는지 △한 번이라도 들어본, 즉 인지도를 가진 아이템인지 △한정판으로서 소유를 통한 가치 향상 가능성이 분명한지 등이다. 특히 패션, 예술품의 경우 젊은 세대들은 구입과 동시에 다시 팔 수도 있는(Resell) 점을 당연하게 여기는 만큼 이 같은 요소들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술 NFT는 작가들에게 새로운 작품 유통 채널이자 다수의 '팬'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NFT 구매를 통해 작가와 소유자들 사이에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예술품과 달리 디지털 기반의 NFT는 작가와 소유자들 손쉽게 잇는 채널이 되며 팬들은 자연히 작가의 팬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 안에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서사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향후 예술 NFT 시장에서는 브랜드가 강하고 자신만의 서사가 있는 이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사진=UDC 2021 갈무리)
▲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사진=UDC 2021 갈무리)
방송 시청만으로 한정판 NFT가 주어진다면
얼핏 봐서는 NFT와 관계없을 것 같은 방송 영역에서도 NFT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 세타 블록체인은 개인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방송 스트리밍에 필요한 자원으로 공유하고 대신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개인의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을 유인할 '당근'을 충분히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타 랩스는 지난해부터 NFT를 서비스에 접목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사(NASA)와 협력해 우주선 발사 생중계를 시청한 이들에게 한정판 '나사 이모티콘 NFT'를 증정한 일이다. 이는 사용자가 굳이 시청 증명을 하지 않더라도 데이터 체인에 기록된 시청 데이터로 시청자를 확인할 수 있고 그들은 우주선 발사 장면을 직접 봤다는 것을 NFT로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웨스 레빗 세타랩스 전략총괄은 이를 "일종의 명예 훈장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이 같은 구조는 제공자 입장에서 참여자를 확보하기 쉬워지고 참여자는 시청만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또 NFT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라는 설명이다.

▲ 웨스 레빗 세타랩스 전략총괄 (사진=UDC 2021 갈무리)
▲ 웨스 레빗 세타랩스 전략총괄 (사진=UDC 2021 갈무리)
가상세계에 NFT로 구현하는 나만의 부동산·아이템
NFT는 메타버스 게임을 만드는 핵심요소가 되기도 한다. 더 샌드박스가 좋은 예다. 더 샌드박스는 NFT 기반의 3D 가상세계 게임으로, 사용자는 게임 내 한정된 부동산 자원인 '랜드'를 구매해 그 위에서 자기만의 게임, 도시를 만드는 것이 기본 구조다. 이때 랜드 위에 구현되는 대부분의 아이템은 사용자가 직접 에디터를 통해 만든 NFT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아이템이 NFT란 점은 곧 해당 아이템의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닌 게이머들에게 있다는 말이 된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시에 아이템을 만들어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하는 한편,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로 판매해 자유롭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워킹데드' 같이 더 샌드박스와 제휴된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통해 원작의 요소를 갖고 자신만의 게임, 스토리를 새롭게 만들기도 가능하며 NFT를 일종의 이벤트 입장권으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갤러리, 결혼식장, 놀이공원, 집, 행사장 등 단순히 게임 내 아이템에 머물지 않고 자산의 가치를 지닌 다양한 공간이 더 샌드박스 내에 구현될 수 있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 샌드박스 공동설립자는 "게임 플레이가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더 샌드박스 내 건축가, 디자이너, 공연 기획자, 매니저 등을 실제 본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세바스찬 보르제 더 샌드박스 공동설립자 (사진=UDC 2021 갈무리)
▲ 세바스찬 보르제 더 샌드박스 공동설립자 (사진=UDC 2021 갈무리)
한편 2년 만에 UDC 오프닝 연사로 나선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UDC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블록체인의 미래 가치에 의문이 제기되던 시절 기술에 집중하고 블록체인 개발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그간 블록체인 업계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이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처음의 열망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두나무와 UDC가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UDC 2021은 1일과 2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UDC 공식 채널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2일차에는 △크립토 경제 트랜드 △스마트컨트랙트의 미래 △디파이 등 그동안 블록체인 업계를 이끌어왔던 주요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8개 강연이 이어진다. 모든 행사 영상은 추후 유튜브를 통해 다시보기가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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