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애플이 2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와 도출한 합의에 따라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처럼 웹 결제만 지원했던 일부 서비스들에 대해 앱 내에 외부 결제수단으로 연결할 수 있는 링크 삽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부 앱에 한정된 조치지만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앱마켓 사업자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한 외부 결제 허용 사례도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일본 공정거래위원장은 인앱결제 의무화와 관련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이 일명 리더(Reader)라 명명한 앱들은 사용자에게 디지털 잡지, 신문, 책, 오디오, 음악 및 비디오 등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디지털 서비스 및 구독 서비스 판매에 애플의 인앱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했지만 해당 서비스들은 웹 결제 방식을 고수해왔다. 다만 애플의 지침상 앱 내에 외부결제 링크 삽입은 불가능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 JFTC 이후 앱스토어 정책을 수정한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디지털 플랫폼 거래 투명화 법' 대상 기업에 구글, 아마존, 라쿠텐, 야후와 더불어 애플을 포함했다. 이 법의 취지는 거대 IT 기업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에 부당한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27일 애플이 미국 개발자들과 합의한 내용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다. 당시 합의는 '인앱결제를 유지하되 개발자들이 앱 외부 결제 방식에 대해 이메일 등을 통해서만 사용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음'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향후 리더 앱에서는 앱 내에 직접 외부결제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 탑재가 허용됨으로써 사용자들은 외부결제 수단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2022년 초부터 적용된다.

애플은 "앱스토어 커머스 시스템을 이용한 인앱 구매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방식임은 변함없다"면서도 "리더 앱 개발자들의 외부 웹사이트 연동 시 이용자들이 계속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