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바라본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의 모습. 회색 건물이 5공장과 6공장.(사진=SKC)
▲ 하늘에서 바라본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의 모습. 회색 건물이 5공장과 6공장.(사진=SKC)

SK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핵심 역할을 맡은 SKC가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에 필요한 금액 출자 시기를 미뤄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1위 동박 생산 사업자를 목표로 정한 SKC는 올 상반기 첫 해외 진출지로 말레이시아를 점찍고 투자를 벌이고 있다.

2일 SKC는 두 차례에 걸쳐 SK넥실리스에 출자할 예정인 금액의 납입 예정일을 미룬다고 공시했다. 당초 2550억원을 1차(2021년 7월 20일)과 2차(2021년 9월6일)에 나눠서 납입하려고 했으나, 2차 시기를 올해 12월 30일 안에 납입하겠다고 일정을 수정했다.

이번 투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것으로 SKC가 자회사인 SK넥실리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법인(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SDN. BHD.)에 투자하는 구조다.

SK넥실리스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해외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올 3월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 임대협약을 맺어 코타키나발루시 KKIP 공단 내에 부지 약 40만㎡를 30년간 임대하기로 했다.

SKC는 궁극적으로 이곳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상업가동 예상 시점은 2023년으로 잡았다.

SKC는 이번 납입금 일정 지연이 공장 설립 일정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굳이 미리 추가 납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SKC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돈을 납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C 주요 재무지표 추이.(출처=SKC 사업보고서.)
▲ SKC 주요 재무지표 추이.(출처=SKC 사업보고서.)

SKC는 지난해 초 모빌리티와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에서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무려 1조1900억원의 거금을 투입했지만 SK넥실리스는 매 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불안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2017년 1조4000억원 수준의 총차입금은 올 2분기 2조7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130%에서 180%로 증가했다. 현금성차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SKC는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910억원을 지출했으며 올 상반기 누적 금융비용은 약 3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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