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차)
▲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2040년부터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만 판매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2035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판매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과 BMW 등 글로벌 메이커에 이어 현대차도 내연기관 차량 퇴출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 자동차 판매 비중은 약 8.9%다.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 모델을 흥행시키는 게 관건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내연기관 차량 퇴출 계획 등을 포함한 '2045년 탄소중립 선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비중을 높이는데 있다.

현대차는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 변화 통합 솔루션'이 이번 선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갈 첫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을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끼며 살아갈 세대를 '제너레이션 원'이라고 호명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을 전동화 모델로 구성하고,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도 전동화 모델만 판매한다.

전동화 모델은 구동 방식을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바꾼 차량을 일컫는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타입이 전동차에 해당된다.

▲ 현대차의 전동차 판매 비중.(자료=현대차)
▲ 현대차의 전동차 판매 비중.(자료=현대차)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현재 현대차의 수소차 라인업은 넥쏘와 상용차 엑시언트(Xcient)이다. 현대차는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과 스타리아급 수소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5년 팰리세이드 크기의 대형 SUV를 수소전기차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매해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차종도 다양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와 EV6(기아) 등 2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제네시스 JW(GV60) 등 신모델도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차종을 최소 12개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차종을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높은 수준의 판매 목표를 세운 데는 글로벌 메이커의 내연기관 퇴출 흐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한 건 유럽연합(EU)이다. EU는 '핏 포 55(Fit for 55)' 계획에 따라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 차량의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핏포 55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포괄적인 탄소 배출 계획이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수준으로는 인류가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이 같은 흐름에서 EU 등 주요국은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을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맞추려면 현대차도 내연기관 퇴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과 BMW 등 글로벌 메이커의 내연기관 차량 퇴출 계획과 보폭을 맟췄다는 평이다. 볼보(2021년)와 포드(2026년)와 비교해 늦지만, 폭스바겐과 BMW, GM 등 글로벌 메이커 수준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 계획을 마련했다.

▲ (사진=현대차)
▲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생산공장에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사용 비중을 확대한다. 2040년까지 전 사업장의 전력 수요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계획이다.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지난 7월 'RE100' 캠페인 참여를 공식화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이 사용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캠페인이다.

현대차는 차량 생산 과정부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한다.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꼽히는 '그린 수소'를 생산해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의 원료인 LPG와 암모니아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조원을 투자해 수소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그룹의 수소 사업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퇴출 계획을 구체화한 만큼 수소 경제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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