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 당진공장. (사진=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공장.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각종 투자를 고려하면 충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한데, 수주잔고가 역대급인 만큼 하반기 현금창출력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5월 호반산업으로 주인이 바뀐 뒤 신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이 직접 인수 공표 행사에서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광통신 등 연관 산업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할 정도다.

이미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광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충남 당진공장에 광케이블 설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 제품 양산이 목표다.

▲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또 2019년 12월 광케이블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쿠웨이트 생산합작법인’도 본격 관리에 나선다. 올해 3분기 설비 구축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시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레 자본적 지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금창출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6억원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쉽게 말해 신규 투자와 배당 등에 쓸 수 있는 기업의 여유 자금이다.

▲ 잉여현금흐름 추이. (자료=대한전선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
▲ 잉여현금흐름 추이. (자료=대한전선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

다만 수주잔고가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전선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로부터 420억원 규모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만 19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 배경으로 “미주 본부를 중심으로 동·서부 지사가 사전 마케팅 활동 및 기술 지원을 통해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성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로 수주잔고도 불어날 전망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전선 수주총액은 1조9799억원이다. 이중 기납품액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1조540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수주잔고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9406억원이다.

대한전선은 수주잔고를 근거로 하반기 큰 폭의 실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미주, 중동 등에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 잔고를 늘려온 만큼 연말 기준으로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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