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하 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금융 사업을 확대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취임후 통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디지코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KT는 8일 신한금융그룹과 미래금융 DX(디지털 혁신)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디지털 금융 모델과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KT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 플랫폼에는 신한은행의 비대면 사업자대출이 이미 연계돼있다. 양사는 향후 통신 데이터를 적용한 특화 대출모델을 개발하는 등 잘나가게 서비스와 신한 금융 서비스 연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관련 협력도 추진된다. KT는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컨택센터(AICC)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AICC 관련 텍스트, 음성,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도 추진한다. 또 KT의 모빌리티 및 로봇 플랫폼과 신한 금융인프라간 제휴도 검토 중이다. 예를 들면 커넥티드카에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 등 금융 인프라를 탑재하거나 KT 로봇에 신한은행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각사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 플랫폼 기반으로 비금융 영역에서도 협력한다. 신한라이프의 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을 연내에 IPTV '올레tv'를 통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과도 MOU를 맺었다. 양사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AI 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통해 우리은행의 금융 서비스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KT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주주이기도 하다.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에서도 KT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KT는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뱅크샐러드와 핀테크 기업 웹케시에 각각 투자했다. 뱅크샐러드와의 협업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B2C용 서비스 개발이 예상된다. 웹케시에 대한 투자는 B2B(기업간거래) 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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