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사진=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사진=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주성엔지니어링이 470억원대 태양전지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태양광 장비 공급 계약을 공시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멈춰있던 태양전지 사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8일 유럽 태양전지 제조업체 ‘EnCore Group LCC’와 471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9월 6일부터 2022년 8월 5일까지 약 11개월간 이어지며 수주 규모는 지난해 매출(1185억원)의 39.7%에 해당한다. 제품을 공급받는 EnCore Group은 유럽 태양광(PV) 회사가 최근 설립한 법인이라고 주성엔지니어링 측은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태양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고 수준인 발전전환효율 24.5%의 N타입 단결정 HJT(이종접합기술)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고, 약 두 달 만에 장비 계약을 공시한 것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태양광 장비 계약은 이례적이다. 2011년 이후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 근 10년만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시 이전 주성엔지니어링이 태양전지 관련 단일 판매·공급 계약을 공시한 건 2011년 9월이다. 중국 ‘Hongxing Greenland New Energy Co.,Ltd’와 206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장치 공급 계약을 맺은 게 마지막이다.

▲ 2007~2020년 주성엔지니어링 매출 대비 태양전지 부문 추이.
▲ 2007~2020년 주성엔지니어링 매출 대비 태양전지 부문 추이.

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과 2011년 태양전지 부문에서만 각각 2064억원, 145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와 함께 태양광을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2010년대 초중반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급격하게 태양광 업황이 나빠지며 외형이 급격히 작아졌고 2019년부터는 한 자릿수 매출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명맥만 남은 듯 보였다.

다만 박막(Thin Film)형 태양전지 기술과 결정질(c-Si) 태양전지 기술을 모두 보유한 주성엔지니어링은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고 이번 수주로 사업에 재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성 용인R&D센터’를 가동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기술에서 시너지를 내는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고 주성엔지니어링 측은 전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반도체 ALD 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기반으로 HJT 기술과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을 융·복합해 향후 35% 이상의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겠다”며 “국내외 태양전지 장비 수주에 적극 대응해 태양전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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