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뱅크)
▲ (사진=카카오뱅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출 상품 한도를 또 다시 줄였다. 지난 5월 한도 하향 조치에 이어 두 번째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각각 2000만원씩 축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 신규 취급 분부터 신용대출은 최대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조치는 대출 총량 관리와 더불어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금리 대출을 20%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12% 수준에 그친다.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조5133억원으로, 단순 증가율만 보면 지난해 말(20조3133억원)보다 20.7%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 5~6%를 크게 웃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월세대출 및 사잇돌, 햇살론 등 보증상품도 다 포함된 수치"라면서 "7월 말 기준으로 8월말까지 5716억원이 늘었는데, 이 중 50.5%(2886억원)가 중저신용자 상품이고, 나머지는 전월세 및 청년전월세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연말 대비 7월 말 기준 여신 증가액 비중은 상품 유형별로 각각 △청년전월세 42.3%(1조5349억원) △일반전월세 31.0%(1조1235억원) △중저신용자 상품  19.8%(7177억원) △신용자 상품 7.0%(2523억원) 순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월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원에서 각각 7000만원,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대로 유지하되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상품에 대한 한도만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금리는 대부분 걱정하시는 것처럼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6월 이후 취급한 실적을 보면서 추후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전략 방향을 수정할 생각도 있다"면서도 "그 실적이 어느정도 가시화될 때까지는 현재 말씀드린 방향으로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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