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환경을 바꾼다고? 중국기업이라 외면받는 화웨이의 반전

발행일 2021-09-09 16:29:16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은 국내 재계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 추세다. 중국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국내 기업의 ESG 경영관리 수준보다 한단계 더 수준높은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대표적 기업으로 회자되는 곳이 바로 화웨이다.

일례로 제품을 포장하는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한 덕에 화웨이는 2019년 친환경 포장재를 40만개 이상 사용했고 약 9만세제곱미터(㎥)이상의 목재를 절약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 덕인지 화웨이는 2020년 매출 약 1억8000만원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2년(기준연도) 대비 33.2% 감소해 2016년 목표(30%)를 넘어섰다. 2020년 국제 환경 비영리조직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로부터 배출가스 절감, 기후위험 완화, 저탄소 경제 발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A등급'을 받았다.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화웨이가 알고보니 국내 경쟁업체보다 한발 빠른 ESG 경영을 할 수 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기술로 환경을 바꾼다고?
첫째 이유로는 자칭 기술력이 꼽힌다. ESG 경영과 관련한 미팅에서 화웨이 관계자는 "친환경을 추구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화웨이의 ESG 경영 이면에는 첨단 기술력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가 설치되는 현장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제품의 포장재까지 기술력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믿어도 될까. 사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보다 기술력 면에서 한 수 아래 기업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기술력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믿기 힘든 일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친환경 기술 중 통신사 기지국에 적용되는 에너지 절약 솔루션 '파워스타'가 전력량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유럽·중국·아프리카의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운영 중인 10만개 이상의 기지국에 파워스타를 구축했다. 중국 이통사는 1만7000개 기지국에 파워스타 솔루션을 적용해 전기 사용량을 12% 줄였다. 화웨이는 오는 2025년까지 650만개의 5G 기지국이 구축될 것이란 전망 아래 파워스타가 이론적으로 43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총 550억 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절약하고 3억8000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파워스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0 글로모(GLOMO)'에서 '최고 기후 대응을 위한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했다.

더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5G 전력 사이트 에너지 솔루션은 태양광 에너지 등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화웨이와 차이나타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웨이의 5G 전력 솔루션은 사이트당 연간 4130 kWh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화웨이의 5G 전력 솔루션은 2019년 ITU 텔레콤 월드에서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한 공로로 '글로벌 산업 어워드 : 지속 가능한 효과' 상을 수상했다.

패키징 기술은 이미 세계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패키징 전략 '6R1D'를 통해 제품 포장 단계에서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이 전략은 △Right(적합성) △Reduce(절약) △Returnable(회수) △Reuse(재사용) △Recovery(회복력) △Recycle(재활용) △Degradable(분해가능성)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가벼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포장재를 절약하고 보관 및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시스템도 구축했다. 회사는 'E-웨이스트(E-waste)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노트북·스마트워치 및 밴드 등 각종 전자 기기에서 플라스틱·코발트·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분리 추출해 전자제품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 회수된 중고 부품은 매달 30만개로 집계됐다. 

화웨이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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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갖고 있는 중국 기업 이미지와는 다른 경영이 화웨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SG 경영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기업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환경에 만족하지 말고 중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화웨이 만큼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 노력 등이다. 화웨이의 경우 2019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세계 4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이들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지국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루랄스타 라이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평지·산지·사막·군도 등 지형에 관계없이 연결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공헌 대상 국가가 국내인지 글로벌인지는 다른 문제다.

화웨이 관계자는 "약 1000명의 케냐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유네스코 동아프리카 지역사무소와 업무 양해각서를 맺고 디지트럭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같은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푸른등대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6년 동안 110명의 ICT 전공 학생들에게 총 5억원의 장학금을 수여 했다"며 "이화여대와는 국내 유일한 여고생 대상의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올해로 6회째 개최하고 있다. '시드포더퓨처(Seeds for the Future)'라는 화웨이 본사의 연수 프로그램과 멘토링 프로그램 '화웨이 테크살롱'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알려지지 않는 대규모 공헌도 많다"며 "중국 기업 등 외국 기업도 국내에서 여러 목적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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