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석유화학업체 특성상 탄소배출량이 많은 LG화학이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협력관계를 만들고 있다. 올 초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재활용 플랫폼 구축에 나선데 이어 쿠팡과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9일 LG화학은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허성우 LG화학 부사장과 라이언 브라운 쿠팡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이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의 스트레치 필름을 LG화학이 수거해, 이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다시 공급하는 게 골자다.

아직 업무협약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비즈니스 이해관계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진 않았다. 다만 LG화학이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 모델에 기반한 사업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업무협약 단계라 순환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이라도 사업은 사업인 만큼 이해관계는 만들어져 있을 것”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해 석유화학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중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올 초에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랫폼 구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양사의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 형태를 취하고 있다.

LG화학이 제공하는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이를 수거한 뒤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100% 완벽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소재 육성에 2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구조 개혁 작업으로,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PBAT 및 태양광 필름용 POE 등 총 10개의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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