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데이터'가 뭐길래...KT, 엡실론 인수로 100조원 시장 정조준

발행일 2021-09-09 14:05:42
KT가 말레이시아 기업 엡실론(Epsilon)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타깃 시장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는 작업에 착수한다.

KT는 9일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 PE)와 말레이시아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Epsilon)의 지분 100%(한화 1700억원 상당)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앱실론의 경영권은 KT가 확보했으며 대신PE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T가 엡실론 인수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크게 △글로벌데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 주목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볼트온(Bolt-on) 전략 거점 확보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KT로의 전환 가속이 꼽힌다.

글로벌데이터는 기업이 해외거점 운영에 필요한 각종 네트워크 인프라 자원을 국내에서처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PoP(해외분기국사), VPN(가상사설망), 국제전용회선 제공 등이 글로벌데이터 서비스에 속한다. KT에 따르면 글로벌데이터 산업의 2025년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40% 성장한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KT는 2011년 충남 천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개소 이후 10년 이상 금융·공공기관 중심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제공해온 사업자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용산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14개의 IDC를 운영 중이며 국내외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도 5곳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구축형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데이터는 KT가 쌓아온 노하우가 십분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자 관련 사업 확대 발판 마련도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KT의 IDC·클라우드 매출은 2019년 3585억원, 2020년 3892억원으로 매년 성장 중이다. 다만 클라우드 시장 내 기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2003년 런던에서 설립된 엡실론은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의 PoP를 보유한 사업자이며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IDC를 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미국, 불가리아, 홍콩이다.

KT는 엡실론을 통해 글로벌 ICT 세일즈 역량을 제고하고 국내외 B2B(기업간거래) 고객 기반 결합을 통해 적잖은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KT의 약점은 국내 대비 미약한 해외사업 거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인프라 제공 지역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 미국 등으로 확장되게 됐으며 이들 지역에서 아시아로 진출하는 해외기업을 새로운 잠재고객군으로 확보하게 됐다.

KT는 엡실론을 볼트온 전략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볼트온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 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만드는 전략이다. KT는 엡실론이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또 그들의 영업 노하우까지 확보한 만큼 엡실론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구현모 KT대표(화면 밖 오른쪽)가 엡실론 주식매매계약을 앞두고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모습 (사진=KT)

장기적으론 글로벌데이터 사업 확대를 통해 KT의 디지코 전환도 빨라질 전망이다. KT는 엡실론 인수로 확보한 글로벌데이터 사업 인프라를 인공지능(AI) 서비스(기가지니)와 로봇(AI호텔· 서빙로봇) 등을 DX 사업에 결합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간 연결, 이종 클라우드 연동, SD-WAN 등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따랐으나 이번 엡실론 인수를 통해 KT가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디지코 기업으로 도약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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