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건물.
▲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건물.

전통 목재보드 사업자인 동화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해외 생산기지 증설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유럽 배터리 시장의 전해액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하고 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의 전해액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소쉬쿠트 지역에 추가 공장 건설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450억원을 투자해 2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데 더해 증설을 검토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해액 2차 공장에 대한 계획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헝가리 현지에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일부 인력도 파견했다”며 “그런데 본사에서 확실히 방향을 잡지 못했는지 2차 공장 프로젝트를 진행시키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화기업은 아직 증설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1차 공장조차 준공되지 않아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아직 생산공장이 준공되지 않은 상태라 증설을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헝가리 전해액 생산공장 계획을 발표하며 올 6월 시험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부 및 현지 사정에 따라 현재 공장 준공이 미뤄져 준공 시점을 연말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배터리업계 사정에 밝은 앞선 관계자는 “2차 공장 착공을 하려면 1차가 끝나고 바로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전에 부지를 다지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9년 8월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옛 파낙스이텍)를 인수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전해액 사업을 점찍었다. 이후 2020년 초 헝가리에 첫 유럽 공장 건설계획을 내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적극적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 전해액 기능 설명도.(출처=삼성SDI)
▲ 전해액 기능 설명도.(출처=삼성SDI)

전해액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더불어 배터리 4대핵심 소재로 꼽히는 소재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해액은 염, 용매, 첨가제 등으로 구성된다.

동화일렉트로는 이번 헝가리 생산공장이 준공되면 총 5만3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한국 1만톤, 말레이시아 1만톤, 중국 1만3000톤 규모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2만톤 규모로 예정돼 있다.

동화기업 사업보고서 내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전해액 사업 매출은 지난해 530억원으로 전년 240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4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 동화기업 전해액 매출 추이.(출처=동화기업 사업보고서.)
▲ 동화기업 전해액 매출 추이.(출처=동화기업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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