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핫이슈를 보다 예리하게 짚어내겠습니다. 알기 어려운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한 발 빠른 심층취재까지 한층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게임인사이드'를 통해 <블로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업계의 핫이슈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쿠키런: 킹덤'이 일본에 이어 중국 게임시장을 두드린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현지 업체와 '쿠키런: 킹덤'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계약금 규모나 퍼블리셔의 정체는 '계약상 비밀'을 들어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쿠키런'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으로 현지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쿠키런: 킹덤의 대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만년 '적자 기업'에서 탈출했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2018년 매출 357억원,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1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년 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기존 게임들이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역주행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마케팅 비용 등의 추가 지출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59억원에 달했다.
이 달 들어 메이저 시장 진출을 예고한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시장을 새로운 서비스 지역으로 낙점했다. 이후 데브시스터즈가 북미와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 순차 진출할 계획을 밝혔지만 중국은 예상 외의 선택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의 중국 시장 진출은 일본 내 반응과 현지 서비스를 시도한 경험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키런: 킹덤은 일본 출시 4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의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일본 캠페인 초반 공개된 광고 영상과 성우 관련 콘텐츠가 쿠키 캐릭터 및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면서 인기 순위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지역별 맞춤 공략을 통해 해외 진출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블로터>에 "쿠키런: 킹덤 해외 서비스의 경우 일본과 북미 지역은 데브시스터즈가 현지 법인 및 전담 인력을 통해 진행하는 직접적 활동"이라며 "유럽 지역의 경우 컴투스와 협업·제휴하는 형태로 진행하며 중국은 현지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라 국가별로 양상이나 전략이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드림스카이는 지난 2013년 7월 데브시스터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쿠키런'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아이드림스카이는 텐센트의 위챗 플랫폼을 통해 현지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끝내 론칭에 실패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판호를 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텐센트와 함께 공동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하며 다시 한 번 국내 게임업계에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 이어 쿠키런: 킹덤까지 퍼블리싱을 맡을 경우 아이드림스카이의 중국 내 경쟁력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적인 소송전까지 치른 양사가 약 6년 여만에 '쿠키런: 킹덤'을 이유로 재결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드림스카이 대신 텐센트가 쿠키런: 킹덤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아이드림스카이의 현지 퍼블리싱이 결정됐던 검은사막 모바일에 텐센트가 공동 참여로 뛰어든 사례로 미뤄 짐작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
특히 텐센트가 아이드림스카이의 지분 18.59%를 확보한 2대 주주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최대주주인 천상위 아이드림스카이 이사회 의장(19.18%)과 텐센트의 지분 차이는 1%도 되지 않는다. '위챗', '모바일QQ', '텐센트 뉴스' 등 중국 게임 시장 내 주요 플랫폼을 보유한 텐센트의 영향력도 쿠키런: 킹덤 퍼블리셔로 거론되는 이유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단계"라며 "최대한 빠르게 판호를 발급받고 게임이 출시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