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머티리얼즈 전경.
▲ SK머티리얼즈 전경.

SK머티리얼즈가 총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투자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앞서 진행한 분할·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은 확실한 사업 확장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올 12월 계획대로 SK㈜와 합병을 하게 되면 SK머티리얼즈 소속 투자회사들은 지주사로부터 원활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SK머티리얼즈 그룹14’는 SK머티리얼즈와 함께 8500억원을 들여 경상북도 상주시에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 그룹14는 SK머티리얼즈와 미국의 배터리 음극재 기업 그룹14가 75대 25의 비율로 합작해 9월 내 설립 예정인 회사다.

총 투자금 8500억원은 SK머티리얼즈 14와 SK머티리얼즈가 각각 5500억원, 3000억원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올 10월 제1공장을 착공하고 2022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실리콘 음극재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소재다. 아직까지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주행거리는 길고 충전시간은 짧은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된다. 2025년까지 시장 수요가 연평균 약 70% 성장하며, 2030년에는 20만톤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실리콘 음극재 특성상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전기차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SK(주)-SK머티리얼즈 합병 후 지배구조.(출처=SK IR자료.)
▲ SK(주)-SK머티리얼즈 합병 후 지배구조.(출처=SK IR자료.)

앞서 SK㈜가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SK㈜는 지난달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와 합병에 앞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단순 물적분할하고 지주사만 SK㈜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이 실시되면 SK㈜는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들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 SK머티리얼즈 리뉴텍,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 JnC 등 투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에는 SK㈜의 손자회사들이 자회사가 된다.

당시 SK㈜는 앞으로 첨단소재 성장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의 전문투자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소재 기술 사업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첨단소재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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