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텍이 의료 기기 산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드림텍은 14일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일부 정리해 마련된 재원을 의료 산업에 투자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의사결정 효율화·신규 브랜드 론칭에 이어 나온 의료 산업 강화 전략이다.

드림텍은 이날 자회사 ‘드림텍오토모티브’를 매각하고, 스마트 의료기기 등 신규사업 및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드림텍오토모티브의 지분 전량(1000만주)을 에스맥 주식회사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경영권도 에스맥에 넘어갔다. 드림텍이 보유한 드림텍오토모티브 지분은 100%다. 매각 대금은 249억원이다.

드림텍오토모티브는 지난해 7월 드림텍 전장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이다. 자동차헤드램프·주간주행등·후방램프등에 적용되는 차량용 LED 램프 모듈을 천안공장과 중국 강소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드림텍오토모티브의 매출액은 405억원이다.

▲ 드림텍오토모티브 중국 강소공장 전경. (사진=드림텍)
▲ 드림텍오토모티브 중국 강소공장 전경. (사진=드림텍)

드림텍은 전장 분야보다 ‘스마트 의료기기’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품’과 전장의 연관성이 높지 않은 반면, 스마트 의료기기는 사업 특성이 유사하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원도 스마트 의료기기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드림텍 관계자는 “보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집중하고자 드림텍오토모티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사내 보유금으로 적립하는 대신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드림텍은 지난해부터 사업효율화 전략을 도입, 의료기기 산업의 외연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이번 드림텍오토모티브 지분 매각도 이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드림텍은 사업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9월 김형민-박찬홍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사업을, 박 대표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각 사업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드림텍은 이후 의료기기 브랜드 ’아이시그널(i.SigNal)’을 론칭하고, 웨어러블 심전도(ECG) 패치 ‘카데아 솔로’도 선보였다. 아이시그널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분야 및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에 독자적 지위를 구축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드림텍은 이 같은 사업효율화를 통해 지난 7월 무선 심전도 패치 ‘바이오센서 1Ax’ 및 이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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