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의 태블릿PC '샤오미 패드5'. (사진=샤오미)
▲ 샤오미의 태블릿PC '샤오미 패드5'. (사진=샤오미)

중국의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샤오미가 7년만에 한국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한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한국 태블릿PC 시장에서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블릿PC '샤오미 패드5', 무선 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 '샤오미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형(인치)'을 비롯해 무선 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태블릿PC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해 내세운 샤오미 패드5의 강점은 가성비다. 샤오미 패드5는 갤럭시탭 및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한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거의 반값인 44만9000원이다. 쿠팡에서 사전 예약으로 구매하면 39만9000원까지 내려간다. 샤오미 패드5는 퀄컴 스냅드래곤 860 프로세서와 8720mAh 배터리, 몰입형 쿼드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간담회에서 "보급형 태블릿PC 시장은 포화 상태라 플래그십(고급형)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하지만 가격은 많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보급형 제품 수준으로 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 패드 5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흔들어놓겠다는 각오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9세대'의 가격이 40만원대로 책정돼 샤오미 패드5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부품·소재·디스플레이 유형 등을 봤을 때 샤오미 패드5는 아이패드 프로와 유사해 보급형 제품과 비교할 수 없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속하며 가성비 높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해 불신하는 분위기에 대해 샤오미는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와 사후서비스(AS)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규와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등을 준수하고 있으며 이제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이슈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왕 매니저는 "비공식 경로로 들어온 제품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정식 경로로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AS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11T'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이 제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카피캣(모방 제품)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왕 매니저는 "삼성과 애플의 카피캣이란 인식은 대부분 중국 기업에 대한 보편적인 것이며 샤오미에 대해서는 오해"라며 "샤오미는 스마트폰이 고가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10년간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태블릿PC와 함께 출시하는 제품들의 가격은 레드비 버즈 프로3 6만7900원, 무선 진공 청소기 라이트 11만9000원,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7만9900원,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49만9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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