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산업·건설현장에서 ‘자율임무’를 수행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공장 등 복잡한 현장에서도 경로 변경이 손쉬워지면서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엔가젯>은 스팟의 3.0버전의 업데이트를 전하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스팟이) 동적으로 경로를 다시 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의 개입 없이도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출시한 최초의 상업용 로봇이다. 4족보행이 가능하고 자율검사를 위한 동적감지 기능을 지원한다. 데이터 수집·분석도 가능하다. 기업 대상으로 판매돼 일부 산업현장에서는 실제로 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창고 자동화를 위한 물류로봇 ‘스트레치’, 연구 목적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도 개발 중이다.

이번 개선사항은 유연한 자율성을 구현한 것이 골자다. △최단경로 사용 △경로 재계획 △자율점검 등 각종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자동으로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면인식을 활용해 매번 같은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검사자가 판독값 등을 비교해 실시간 검토를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 수석엔지니어인 재카리 잭코우스키(Zachary Jackowski)는 ‘IEEE 스펙트럼(Spectrum)’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의 로봇들은 사람이 (작업)현장으로 데려가 경로를 기록해야 하는 선형적인 방식으로 움직였다. 건설현장에서 누군가 경로에 짐을 놓으면 경로를 따라갈 수 없어 헤매게 되는, 복잡한 현장에는 취약한 방식이었다”라며 “우리는 건물 단위의 맵핑을 수행하기 위해 자율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가젯>은 “이번 업데이트는 로봇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인간이 개입하는 것이 비실용적이거나 번거로운 작업에 있어 (로봇이) 점점 더 유용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스팟을 공장 등 생산시설 점검·보안에 투입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창고작업이나 자율주행·물류 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이 예상된다. 앞서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온라인간담회를 열고 “현대차와 함께 로보틱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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