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5대 영역 내 모든 측면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꿈꾸고 있다. 목표는 5년 안에 매출 7배를 달성하고 시장 1위에 오르는 것."

LG유플러스가 16일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이렇게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U+스마트팩토리' 브랜드를 소개하며 △5G △안전 △환경 △설비·품질 △물류 등 핵심 영역에서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12대 솔루션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 LG유플러스가 밝힌 스마트팩토리 12대 솔루션 (사진=LGU+)
▲ LG유플러스가 밝힌 스마트팩토리 12대 솔루션 (사진=LGU+)

U+스마트팩토리의 솔루션 구성은 공장 내 거의 모든 생산과 환경에 대한 관제를 포괄한다.

예컨대 '배전반 진단'은 공장 내 특고압 배전반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하고 이곳에서 보내지는 데이터를 24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전기 담당자의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며 수십~수백개의 배전반과 운영센터를 5G 무선망으로 연결하면 유선망 환경보다 구축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능형 영상보안은 공장 내 각종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재난·사고, 안전모 미착용, 설비 이상 온도, 위험구역 접근 등이 발생했을 때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공장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상황에 대해 관리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GV(자동물류로봇), 설비예지보전, 작업자 위치 관제를 비롯해 U+스마트팩토리에 포함되는 서비스 영역은 광범위하다. 추후 '스마트 조끼'를 도입해 근로자 건강 상태까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폭넓은 서비스를 통해 사업 성장률 매년 40% 이상 달성도 목표로 제시했다.

▲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사진=간담회 갈무리)
▲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사진=간담회 갈무리)

SKT, KT도 스마트팩토리에 '진심'
다만 시장 내 경쟁 상황을 볼 때 LG유플러스의 장밋빛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이미 주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진출해 있다. 5G,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는 '탈통신'을 외쳐온 이통 3사 모두에 매력적인 사업이다. 중장기적 시장 전망도 밝아 3사 모두 일찍이 이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 왔다.

SKT는 지난해 7월 구독형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메타트론 그랜드뷰'를 론칭했다. 월 단위 과금 체계를 통해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 주요 설비에 부착된 센서로 실시간 설비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SKT에 따르면 메트트론 그랜드뷰를 도입한 기업은 평균 15%의 비용 절감 효과 및 설비예지보전을 통해 부품 수명이 약 20%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같은 해 12월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 발표 행사에서는 5G 기반의 머신비전, 로봇관제, 설비정보 시각화, 보안성 향상을 위한 양자암호 기술 등을 공개하며 한층 구체화된 스마트팩토리 사업 밑천을 제시했다. 올해는 동양, LS일렉트릭과 사업 협력을 맺었고 지난 8월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팀까지 신설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KT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열심이다. 특히 로봇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KT는 지난해 10월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5G 기반 스마트팩토리용 서비스 로봇을 출시했으며 현대로보틱스의 주요 생산관리시스템을 KT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리 메이커스'와 연동했다.

올해 2월 열렸던 KT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스마트팩토리"라며 "스마트팩토리용 협동로봇 사업을 총 42건 수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봇 외에도 KT는 5G와 AI가 결합된 머신비전 솔루션 '5G 스마트팩토리 비전'을 지난해 코그넥스와 함께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만의 차별성 확보 필요
이처럼 경쟁사들이 이미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각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도 목표한 시장 내 1등, 매출 7배 향상 등의 성과를 거두려면 이들을 압도할 '한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늘 행사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나지 않았다. "향후 집중하거나 개발하려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전반적인 시장 전체를 고객군으로 보고 현장에 필요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를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LG유플러스가 소개한 12대 솔루션 역시 주로 공장 내 데이터 수집, 진단에 관한 것으로 기존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쟁자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도 차별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다.

▲ LG유플러스는 높은 사업 이해도와 풍부한 레퍼런스를 강점으로 꼽았다 (사진=간담회 갈무리)
▲ LG유플러스는 높은 사업 이해도와 풍부한 레퍼런스를 강점으로 꼽았다 (사진=간담회 갈무리)

물론 LG유플러스도 자신하는 카드는 있다. 바로 '충분한 사업 경험'이다. 서 담당은 "자사 솔루션은 검증·시연 단계보다 실제 가동 중인 공장 레퍼런스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2016년부터 다양한 현장 피드백과 함께 이통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 100여개 기업 고객과 150개 사업장을 확보하고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이 LG유플러스의 강점이란 설명이다. 또 고객사에는 다양한 공장 설비를 갖춘 그룹사 LG전자와 LG화학이 포함되는 점, 그러면서도 고객의 80% 이상은 그룹 외 기업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통사가 참여하는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간 1000억~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1위 달성을 위해 이 중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담당은 "다양한 사업장의 규모에 맞는 U+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기획하고 보급해 안전하면서도 생산성 높은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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