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카카오 가세하자…네이버 "톱2는 나, 격차 벌린다"

발행일 2021-09-16 17:59:42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왼쪽)와 장범식 PaaS 서비스 개발 리더가 16일 진행된 온라인 밋업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갑작스럽게 준비하고 시작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노하우, 기술력이 접목돼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제가 보기엔 아직…."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뚜렷이 읽히는 답변이다.

현재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KT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양대산맥을 이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6월 공공기관용 서비스형 인프라(IaaS) '카카오 i 클라우드',  7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카카오워크'에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취득한 후발주자이나, 높은 인지도와 여타 솔루션의 공공 공급 레퍼런스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세종시, 제주시와 '카카오 i 커넥트 톡'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로선 유력한 미래 경쟁 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대응 전략은 '초격차'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 사업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국내 시장에서 톱(TOP) 2 자리를 굳히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APJ) 시장에서 톱3 사업자로 자리매김 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의 총 매출에서 20%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내세웠다.

공공 시장에선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다. 최근 백신 예약 시스템에 발생한 접속 오류를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해결했으며, 코로나19 초기에는 확진자 정보와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전 상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네이버 지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김 전무는 "공공에서 클라우드를 여러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며 "정부도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려는 추세"라고 했다.

여기에 민간을 더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해외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일의 내재화된 원천기술'과 '하이퍼스케일급 투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견인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IaaS를 포함해 PaaS(서비스형 플랫폼), Saa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보유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17년 22개의 상품으로 시작했던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8배 이상 확대해 18개 카테고리, 189개의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매출도 지속 성장했다. 지난 2020년에는 2737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1%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29.3%) 및 국내(18.7%)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로, 올해는 연간 약 46% 성장한 약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사(법인 계정 pa기준)는 5만 곳 이상이며, 국내 100대 기업 중 55%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김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는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네이버클라우드의 솔루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떤 산업군의 고객이라도 최고 수준의 IT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더욱 집중하며 PaaS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데이터와 분석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Cloud Data Box)' △빅데이터부터 머신러닝까지 분석 가능한 대용량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 포레스트(Data Forest)'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보틱 처리 자동화) 서비스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가 갖고 있는 데이터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5G와 연계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 △서비스형 로봇(Robot as a Service, RaaS) △동형암호 등 기술과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자체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 또한 다양한 서비스로의 적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적인 투자는 물론, 3배 이상의 인력 확충 및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장범식 네이버클라우드 PaaS 서비스 개발 리더는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 및 인력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톱2,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톱3 사업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글로벌 강자로서의 보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날 카카오워크의 주요 성장 일지를 공개하며 성과 홍보에 나섰다. 현재 동원그룹, GC녹십자, 위메이드, 경동물류 등 약 16만 여곳 기업들을 비롯해 벤처기업·자영업자·학교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단체·조직이 카카오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누적 가입 유저는 약 45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서비스 이용지원(바우처) 사업'의 공급 서비스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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