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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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신청 기한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부가 연말까지 연장한 '취약 개인채무자 재기지원 강화방안'에 따라 지원책을 운영할 방침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6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전문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5개 금융협회의 회장단과 만나 금융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와 금융권은 내년 3월말까지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 신청기한을 추가 연장키로 했다. 

여기에는 인터넷은행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한한 지원책이어서 가계대출만 취급하는 인터넷은행은 지난 6월부터 6개월간 연장 시행 중인 개인채무자 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상환유예 신청 등을 받는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담보·보증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이용자와 지난해 2월 이후 실직했거나 무급휴직, 일감상실 등으로 소득이 줄어든 대출 이용자가 연체 발생 직전이거나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일 경우 상환 유예 신청 시 최장 6개월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신청은 올 연말까지 받는다.

이와 별개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이자 지원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지원 방안은 원금 상환 유예만 해당되기 때문에 이자 지원은 은행마다 개별 행사 등으로 지원 중이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31일까지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총 2개월치 이자를 지원한다. 행사 기간 내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각각 3개월, 12개월째에 납입했을 때 다음날 캐시백으로 1개월치씩 이자를 환급해주는 식이다. 지원 상품은 '신용대출', '비상금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사잇돌대출'로 총 4종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부터 진행 중인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첫 달 이자 지원을 다음달 9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중신용대출' 또는 '중신용 플러스 대출' 등을 신규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만 해당하고, 한 달치 이자가 대출 이용자 본인 명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별도 응모 없이 자동 지급된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금융권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 누적 실적은 222조원이다. 여기에는 같은 차주가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2번 이상 상환유예 지원을 받은 경우도 포함돼 있다. 재연장 신청 실적을 제외하면 올해 7월말 기준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지원 받은 차주의 총 대출잔액은 120조7000억원이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대출잔액 중 연체가 3개월 이상, 휴·폐업 등 채권회수에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조7000억원(1.4%)이다. 

당국은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평균 155.1%에 달해 부실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부실채권 관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손충당금적립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0년 6월말 기준 121.2%였던 은행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월말 138.3%로 17.1%포인트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155.1%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191.34%, 197.85%로 시중은행 평균 적립률보다 4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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