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현석 온다 대표. (사진=온다 웨비나)
▲ 오현석 온다 대표. (사진=온다 웨비나)

숙박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온다(ONDA)’가 ‘구글호텔’과 손을 잡았다. 숙박업계가 D2C(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게 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 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온다는 16일 ‘구글호텔과 D2C, 숙박업의 새로운 파도가 온다’라는 주제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숙박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온다는 IT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맞춤 예약 관리 및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숙박 B2B 플랫폼이다. 구글호텔은 구글의 숙소 검색 및 예약 서비스다. 최근 온다는 구글호텔과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국내 최초다. 이는 구글호텔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셈이기도 하다.

온다는 구글호텔과 함께 숙박업계에 D2C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포부다. 예를 들어 숙박을 원하는 고객이 구글에서 온다 파트너 숙박업체를 검색하게 되면, 결제 페이지에서 숙박업체 자체 사이트로 연결이 돼 숙박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호텔들 입장에선 고객의 재방문을 이끌기 위한 조식이나 쿠폰 등의 혜택을 주고 싶지만 OTA(Online Travel Agency)랑 계약하면 쉽지 않다”며 “저희가 개발하는 D2C 네트워크인 부킹엔진(Booking Engine)과 구글호텔 프리부킹링크(Free Booking Links)를 활용하면 호텔 홈페이지와 직접 연동돼 호텔 입장에선 진짜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고 단골 고객에게 혜택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TA는 일정 수수료를 받고 호텔이나 항공 등 여행 상품을 온라인으로 예약 및 결제하도록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그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서비스 경쟁도 심화됐다. 이에 따라 OTA들은 검색엔진에 광고비를 많이 지불하게 됐고 반대급부로 호텔들에게 높은 수수료, 최저가 등을 요구하게 됐다. 또 고객 정보를 호텔 측에 제공하지 않기도 하는데, 호텔 입장에선 고객과 소통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솔루션을 온다가 구글호텔과 함께 제시했다. 프리부킹링크는 지난 3월 구글이 출시한 솔루션으로 호텔 공식 홈페이지로 직접 숙박 예약이 이어지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호텔은 실시간 재고와 가격 등을 노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돕는 것이 온다의 부킹엔진이다.

오 대표는 “현재 구글호텔은 광고비와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고 있고 호텔 홈페이지로 직접 고객이 예약할 경우 발생하는 PG사 수수료 말곤 별도 비용이 없어 OTA 대비 저렴하다”면서 “호텔이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필요시 구글호텔 애즈(Ads)를 통해 광고를 집행할 순 있다. 
 
온다가 구글호텔과 함께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구글은 전 세계 서비스다”면서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져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을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구글 맵을 통해 고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외국에 나가면 거의 구글 지도를 사용한 숙박 예약이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을 때도 가장 먼저 구글 지도를 켜고 숙박 예약을 할 것이란 뜻이다.

구글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구글호텔과의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현재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와 구글 양강 구도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다 현재 50%대로 줄었고, 구글은 2016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점유율이 현재 40%대까지 올라선 상태다.

오 대표는 “물론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구글이 프리부킹링크를 언젠가 유료화하겠지만 호텔 입장에선 한시라도 빨리 고객을 받아 리뷰나 별점 등 고객 트래픽을 현명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아마 향후 구글은 여기서 모든 고객의 예약 데이터나 페이먼트 같은 것들을 통해 레스토랑, 항공 예약 등 구글 트래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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