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고고로)
▲ (사진=고고로)

‘스쿠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만의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고고로(Gogoro)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16일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버지>는 고고로가 포에마글로벌홀딩스(Poema Global Holdings)와의 합병을 발판으로 내년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가치는 23억5000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고고로는 2011년 설립된 전기스쿠터 전문기업이다. 구글에 인수된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 임원 출신인 호레이스 루크와 매트 테일러가 창업을 이끌었다. 충전방식이 아닌 ‘교체형 배터리’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시내 곳곳에 일종의 자판기인 ‘고스테이션(GoStation)’을 설치해 손쉽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차량·배터리 성능 등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고고로는 약 5억5000만달러를 조달해 지속가능한 배터리 교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중국·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호레이스 루크 고고로 최고경영자(CEO)는 “동남아시아는 중국·인도를 제외하면 이륜차 시장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지역”이라면서 “고고로는 항상 큰 시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고로는 중국 최대 전기스쿠터 생산기업인 야디그룹홀딩스(Yadea Group Holdings), 인도 최대 이륜차 제조업체인 ‘히어로(Hero MotoCorp) 등과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제조사 폭스콘(Foxconn)과도 손을 잡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인도에서 고고로는 기술통합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고 배터리·충전소 판매와 더불어 네트워크 운영까지 맡을 것”이라며 “구독으로 얻은 수익 일부도 분배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호머 선(Homer Sun) 포에마글로벌홀딩스 CEO는 “고고로가 구축한 세계적인 수준의 협력관계, 그리고 차별화된 기술은 이륜차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의 기회를 이끌 것”이라며 “영토 확장은 물론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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