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한은행)
▲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중소기업 특화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ERP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로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금융업무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기업 특화 챌린저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은행은 17일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62만120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723억원 규모이다. 매각 금액은 전일 종가에 10% 할증된 주당 11만6600원이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실시간 회계 및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혁신 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했다. 양사의 파트너십이 공고해지면서 지분 투자까지 이르렀다는 평이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장의 2위 업체이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ERP 시장은 독일 SAP가 30.35%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이며, 2위는 19.94%의 점유율을 확보한 더존비즈온이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향후 △금융 및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의 공동 개발과 마케팅 △사업화 지원 △전략적 투자 △신사업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기업 금융 시장에 단순 서비스 연계가 아닌 BaaS(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뱅킹) 차원의 새로운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중소기업 고객이 양사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이용하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통장 개설·대출 등의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생산·재무·회계 등 비금융 경영 관리 활동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대상 중저금리자금지원이 크게 확대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란 금융기관들이 기업으로부터 상업어음이나 외상매출증서 등 매출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리테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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