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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적진파괴게임(MOBA) '오버프라임'이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에 인수된 '팀 소울이브'는 최근 오버프라임의 외부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오버프라임 프로젝트 시동
20일 <블로터> 취재 결과, 넷마블에프앤씨가 '프로젝트 소울이브'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소울이브가 넷마블에프앤씨 인수 전 서비스했던 '오버프라임'이다. 팀 소울이브 측은 지난주부터 오버프라임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유저 초대 테스트' 등 개발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공개 테스트 및 정식 출시 전 인지도 확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버프라임은 2016년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파라곤'을 계승한 게임이다. 3인칭 슈팅(TPS)과 MOBA 장르가 혼합된 파라곤은 5대5 팀플레이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역할에 따라 캐리, 미드 레이너, 오프 레이너, 정글, 서포터 등 5개로 나뉘며 상대 적진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게임성 떄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유사하다. 3D 슈팅게임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버워치'의 게임성도 지녔다. 

그러나 파라곤은 서비스 2년 만인 2018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독특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유저 수가 꾸준히 감소한 데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파라곤의 운영은 중단되기에 이른다. 

에픽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이후 1200만~1700만달러로 평가받은 파라곤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파라곤 에셋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중 팀 소울이브가 만든 오버프라임이 완성도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오픈한 오버프라임은 다소 느리게 전개되는 파라곤의 게임 속도와 빈약한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클라이언트를 배포한 팀 소울이브 측은 지난해 12월 "스팀과 콘솔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약 한 달여만에 넷마블에프앤씨에 인수됐다. 넷마블에프앤씨에 인수된 팀 소울이브는 오버프라임 관련 인력을 늘리는 등 게임성 보완에 나섰다. 실제로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0일 게임 채용 사이트에 '프로젝트 소울이브' 관련 채용 공고를 올려 개발 인력 모집에 나섰다.

소울이브 프로젝트는 채용 등을 통해 '오버프라임' 정식 출시 속도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팀 소울이브 측은 새로 개발된 버전을 활용해 모더레이터와 개발자간 대결을 진행했다. 이어 넷마블 구로 사옥에서 직접 유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정식 버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개발진은 해당 테스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스팀과 콘솔버전에 맞는 클라이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넷마블이 개발 자회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오버프라임은 넷마블에프앤씨가 직접 서비스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넷마블에프앤씨 입장에서 오버프라임은 핵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오버프라임, 중요한 이유는?
오버프라임의 직접적인 경쟁 타깃은 LoL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트릭스' 등 국내 PC방 리서치 사이트에 따르면 LoL은 일 평균 40%가 넘는 PC방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PC방 점유율의 활용 가치는 다소 낮아졌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간접적인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LoL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비롯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국내외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수 년째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오버프라임 스쿼드 모드. (사진=오버프라임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 오버프라임 스쿼드 모드. (사진=오버프라임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변수는 안정적인 운영과 인지도 확보다. 오버프라임은 파라곤 때부터 플레이를 경험한 유저를 바탕으로 수요층을 형성한 만큼 운영과 마케팅이 흥행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팀 소울이브는 넷마블에프앤씨에 인수되기 전 오버프라임의 1.0.7버전 패치 이후 데모 시즌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저들의 성원이 이어지자 개발진은 매치메이킹 서버를 열어둔 채 개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넷마블 개발 자회사의 투자, 운영, 마케팅적 요소가 더해질 경우 파라곤 이상의 인지도를 확보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LoL이 MOBA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을 장악한 만큼 넷마블에프앤씨의 도전과 그로 인한 성패는 게임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오버프라임이 대중성을 확보할 경우 넷마블에프앤씨의 콘텐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속도가 붙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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