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 S-OIL 류열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사진=에쓰오일)
▲ 오른쪽부터 S-OIL 류열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사진=에쓰오일)

삼성물산이 에쓰오일을 발판으로 수소 사업을 육성한다.

에쓰오일은 22일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에쓰오일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 에쓰오일 사옥에서 협약식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 관련 전 밸류체인에 걸쳐 협력하고, 바이오 연료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상사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플랜트 건설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 당시 화학 회사가 모두 매각돼, 부생수소를 공급받을 화학 계열사가 없다. 에쓰오일은 계열 회사가 없어 수소를 생산하는 것 외에는 연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양사가 협력할 경우 수소 사업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성물산과 에쓰오일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 운영 사업을 함께 개발한다.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도입, 유통 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무탄소 암모니아와 수소를 도입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사는 고효율 수소 연료전지 공급을 위해 연구개발(R&D)을 함께하고, 투자도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양사는 수소 사업에 있어 개발과 생산, 판매까지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은 과거 2008년 미국 하이드로젠(Hydrogen)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일렀고,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도 적어 '수소 경제'에 대한 비전을 갖기 어려웠다. 그런데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고,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도 커지고 있어 '수소 경제'의 사업성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의 수소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에쓰오일의 협력이 확대될 지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해외에서의 원료 수입으로까지 협력이 이어질 지 관심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지분 63.41%)는 아람코다. 아람코는 해외로 블루 암모니아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발전용 암모니아를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암모니아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암모니아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람코는 2030년 이후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수소 사업으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수소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원료를 공급받을 경우 수소 사업에는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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