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전장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한다.(사진=LG전자)
▲ LG전자가 전장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한다.(사진=LG전자)

LG전자가 해외 자동차 사이버보안 솔루션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최소 1300억원(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 진출 이후 M&A를 추진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인수합병도 그 같은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LG전자는 23일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Cybellum)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사이벨럼의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 달러로 LG전자가 취득하는 지분율에 대입하면 지분 인수 대금은 약 8946만 달러(105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올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라 밝혀 최종 투자금액은 연말 확정될 예정이다.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투자계약(SAFE)도 맺었다. 이 계약으로 LG전자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 해당 투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SAFE는 대주주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과 별개로 회사 운영자금을 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세계적 전장기업 노리는 LG전자의 착실한 행보
▲ 사이벨럼 V-모니터 구동 모습.(사진=사이벨럼 홈페이지 갈무리)
▲ 사이벨럼 V-모니터 구동 모습.(사진=사이벨럼 홈페이지 갈무리)

LG전자가 사이벨럼을 인수한 목적은 명확하다.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사이벨럼은 다양한 플랫폼을 분석해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랫폼 바이너리 분석 도구’를 개발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CPU와 OS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이벨럼의 분석 도구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실행 파일의 알려진 취약점은 물론 잠재적 위협 요인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사이벨럼의 솔루션은 자동차 사이버보안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벨럼은 닛산과 르노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미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LG전자로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장 사이버보안 업체를 인수해 전장 사업에서의 뒷단인 보안 솔루션 파트를 메울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자동차 부품 설계와 개발, 운행 등 전장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핵심이 될 사이버보안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 측은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 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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