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공개 행사 갈무리)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공개 행사 갈무리)

애플이 아이폰을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우울증·인지력 감퇴 등의 여부를 아이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하드웨어(스마트폰)의 강점을 기반으로 ‘플랫폼’으로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라 헬스케어 시장에 오랜 시간 눈독을 들여왔다.

WSJ은 해당 사업에 정통한 익명의 제보자 발언과 자료를 입수, 애플이 시브리즈(Seabreeze·해풍)란 프로젝트를 통해 헬스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과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와 별개로 제약회사 바이오젠과 ‘파이(Pi)’라는 이름으로 헬스케어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시브리즈는 △불안 △우울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파이는 △스트레스 △경증 인지 장애 등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 프로젝트 모두 아이폰의 센서 데이터를 통해 잠재적인 정신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인지 장애 관련 패턴을 감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WSJ은 애플이 그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이를 아이폰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봤다.

애플은 그간 자사의 제품을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 발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2014년 일찍이 자체 개발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인 ‘헬스킷(HealthKit)’과 2015년 헬스케어 앱 개발 플랫폼 ‘케어킷(CareKit)’을 선보였다. 이달 공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애플워치7 시리즈에도 심박수 센서와 심전도 측정(ECG) 앱,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포함한 헬스 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애플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자 지난해 UCLA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2023년까지 수면·신체활동·심박수·일상 루틴이 불안 및 우울증 증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보도된 아이폰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도 해당 연구의 일환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사 기기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인지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정보를 애플의 서버로 보내지 않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가 매해 30%씩 성장해 2019년 1063억달러(약 118조원)에서 2026년 6394억달러(약 7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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