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공개 행사 갈무리)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공개 행사 갈무리)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흥행 조짐을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LG디스플레이의 매출 증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최근 주요 IT 외신을 중심으로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씨넷>은 “아이폰13 시리즈를 5일간 써봤다”며 “아이폰13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향후 몇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폰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GSM아레나> 역시 “배터리 수명이 향상됐다”며 “아이폰13 시리즈 제품 모두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다”고 했다. <더 버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는 배터리 수명”이라며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효율성 향상과 더 큰 배터리 탑재를 긍정적으로 봤다.

아이폰13 시리즈는 공개 당시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신을 비롯한 주요 IT리뷰어들은 △가격이 전작과 동일한 점 △노치 크기도 20%가량 준 점 △배터리 기능 향상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전작보다 판매량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상 출하량이 7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량보다 21.9% 높은 수치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아이폰13(5.4인치), 아이폰13 미니(6.1인치), 아이폰13 프로(6.1인치), 아이폰13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미국에서 지난 24일부터 정식 판매됐고, 국내엔 내달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흥행할 조짐을 보이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이번 제품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한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과 미니에 패널을 공급한다. 전작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일반형에 패널을 공급했고, 나머지 모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했다.

양사는 아이폰12 시리즈 흥행 덕을 톡톡히 봤다. 아이폰12 시리즈의 10개월 누적 판매량은 1억5000만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3 시리즈가 △5G 인프라 확대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양사 역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물량을 전작 대비 약 20%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중 상위 모델 2종엔 삼성디스플레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로 제작된 120헤르츠(Hz) 주사율 OLED 패널이 탑재됐다. 해당 제품 화면에 대한 긍정적이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도 세계적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GSM아레나>는 “프로 모델 2종의 경우 화면에서 분명히 큰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더 밝고 빨라졌다”며 “애플이 드디어 HDR 화면을 주력폰에 탑재했다”고 평했다.

▲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3 프로(6.1인치)와 아이폰13 프로맥스(6.7인치)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사용됐다.(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3 프로(6.1인치)와 아이폰13 프로맥스(6.7인치)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사용됐다.(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2017년 아이폰8 시리즈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중을 줄이고, OLED 탑재를 늘려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아이폰X 모델부터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해 꾸준히 거래를 유지해왔다.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던 패널 공급 기조에서 벗어나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채택 비중은 이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양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맞춰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원을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가동해 중소형 OLED 시장 저변을 확장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OLED 기술은 LCD보다 양산 최적화에 대한 기술적 난도가 높아 국내 업체들이 고객사를 확보하기 유리한 구조”라며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 기업의 판매량 호조에 따라 올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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