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당근마켓)
▲ (사진=당근마켓)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기업 굿즈(goods·상품)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캐릭터·굿즈 등을 활용해 ‘팬덤’을 형성,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은 지난 24일 ‘당근 굿즈 오디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디션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본선 진출한 8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오는 9월30일까지 이용자들에게 공개투표를 받을 예정이다. 결승을 거쳐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실제 굿즈로 제작된다. 지난 7월 열린 이 오디션의 예선전에는 4일간 3만3968명이 참여, 4만2568개의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작으로는 당근 폴딩카트·야광봉·우산·줄자·마스크·텀블러·티셔츠·화분 등이 올랐다. 당근마켓 최정윤 마케팅팀 팀장은 “이번 굿즈 오디션은 예선, 본선, 최종 발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이용자들의 참여와 아이디어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앞서 당근마켓은 당근 장바구니·슬리퍼를 판매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슬리퍼는 판매 시작 4일만에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 뉴닉의 고슴이 티셔츠.(사진=뉴닉)
▲ 뉴닉의 고슴이 티셔츠.(사진=뉴닉)

뉴스레터 스타트업 뉴닉(NEWNEEK)은 뉴스를 전달하는 마스코트로 ‘고슴이’를 내세우고 있다. 2018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뉴스를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5월 기준 구독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 에스오피오오엔지로부터 총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굿즈는 구독자와의 관계 형성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구독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고슴이 배지·스티커·노트·스노우볼·쿠션·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를 텀블벅을 통해 선보였다. 고슴이 탄생 2주년에는 공식 팬클럽인 ‘고슴도슴’까지 만들어졌다. 이 팬클럽에 가입하면 각종 고슴이 굿즈를 받을 수 있고, 뉴닉의 새로운 서비스를 먼저 이용할 기회도 얻는다. 일종의 ‘특별회원제도’를 만들고, 혜택 가운데 하나로 굿즈를 선보인 것이다.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특유의 ‘B급 감성’을 굿즈에 담아 충성 이용자를 확보해왔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무료 글꼴을 만들어 배포한 배민은 자체 운영하는 ‘배민문방구’를 통해 이 글꼴이 새겨진 상품들을 판매해왔다. ‘다 때가 있다’라는 문구가 달린 때수건이나 ‘흑심 있어요’라고 쓰여 있는 연필 등이 예다. 2016년에는 팬클럽인 ‘배짱이’까지 생겨났다. 배짱이가 되기 위해선 ‘배짱이 입학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통과하면 웰컴 패키지로 한정판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배민은 이 같은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이거 엄마한테 맡기지 마’라고 쓰인 세뱃돈 봉투를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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