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국내 벤처투자 업계서 ‘기후기술(climate tech·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펀드가 꾸려졌다. 100% 민간자금으로 조성된 사례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27일 임팩트 벤처캐피털 인비저닝 파트너스(이하 인비저닝)는 667억원 규모의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를 신규 결성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펀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비저닝은 1세대 투자사인 옐로우독 출신 인력·자산을 이관 받아 출범한 임팩트 벤처캐피털이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가 설립을 주도했다.

한화솔루션부터 무신사까지…떠오르는 기후기술 투자
참여기업은 다양하다. 한화솔루션, GS, 무신사, 아이에스동서, 예스코홀딩스, 옐로우독, 한국카본, 인선이엔티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재화와 기후변화 대응, 기후기술 개발에 관심을 둔 국내 주요기업·개인·기관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무신사는 60억원을 투자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펀드를 통해 차세대 사업 진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같이 출자기업들은 추후 국내외 피투자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 유망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인비저닝 관계자는 “이전에는 환경·에너지 등에만 ESG의 초점이 맞춰졌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의 양상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피해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넓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기업들이 출자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자금으로만 이루어진 만큼 대담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인비저닝은 최우선 투자영역을 기후변화로 놓고 △식물성 대체육 기업 ‘언리미트(한국)’ △갑각류 배양육 기업 ‘시옥미트(싱가포르)’ △바나듐레독스흐름전지 기업 ‘에이치투(한국)’ △탄소중립 항공유 기업 ‘디멘저널에너지(미국)’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기술 기업 ‘노보루프(미국)’ 등 기업들에 투자해온 바 있다.

인비저닝은 이번에 조성된 펀드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국내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시리즈A 전후 단계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

제현주 대표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는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혁신적인 탈탄소 솔루션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끔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동시에 해외의 선구적인 기술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하며 국내 시장으로 연결해 우리 사회의 기후대응 준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