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십자그룹이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사진은 GC녹십자헬스케어의 건강검진 플랫폼 서비스 화면.(사진=GC녹십자헬스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 녹십자그룹이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사진은 GC녹십자헬스케어의 건강검진 플랫폼 서비스 화면.(사진=GC녹십자헬스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녹십자그룹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확보에 나섰다. GC(녹십자홀딩스·지주사)는 이날 SK㈜ C&C와 헬스케어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동통신(이통)·생활문화 기업에 이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과도 손잡으며 협력 관계의 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협력은 자체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녹십자그룹은 SK C&C와의 협약에 앞서 KT·LG유플러스와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에 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교육생활문화 전문기업 교원그룹과도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협력 논의는 대부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ICT 기업의 요청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GC는 SK C&C와 ‘인공지능(AI) 기반 종합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개념정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GC 산하 계열사에 분산된 데이터의 통합∙분석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관련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클라우드형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표준 의료데이터를 분석 및 매핑하고, 국내외 의료 빅데이터 기반의 AI 융합 분석 활동 등을 수행한다.

클라우드형 디지털 플랫폼은 별도 개발 환경 구축 없이도 현장 실무자가 필요한 AI∙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패키지 플랫폼이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 플랫폼과 솔루션을 활용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GC 산하 전 계열사 대상 디지털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진천 GC 디지털전환실 상무는 SK C&C와의 협력에 대해 “국내외 의료 빅데이터와 디지털 전환기술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양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 전자·통신 기업과 전방위 협력…서비스 고도화
녹십자그룹은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 중이다. 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이 맺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4월 교원그룹과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을 위해 협력한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수집 데이터 바탕 맞춤형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 공동 마케팅 진행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교원그룹은 GC녹십자헬스케어의 기술을 통해 자사 건강 가전 브랜드인 ‘웰스’의 사업 외연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교원그룹 제품들과 GC녹십자헬스케어 기술을 연계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웰스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 데이터를 수집하면, GC녹십자헬스케어로 이를 전달해 개인별 맞춤 건강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 박종욱 LG유플러스 전무(왼쪽)와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가운데), 전도규 GC녹십자헬스케어 대표가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발굴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 박종욱 LG유플러스 전무(왼쪽)와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가운데), 전도규 GC녹십자헬스케어 대표가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발굴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이통사와의 다양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통사는 탈(脫)통신 전략의 핵심으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꼽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그룹의 기술은 이통사에 좋은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KT와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T의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 전환과 GC녹십자헬스케어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의 방향성이 맞물리며 추진됐다. 양사는 서로의 기술력을 융합해 △5G·인터넷(IP)TV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및 운영 △공동 마케팅 활성화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도 지난해 9월에 손잡았다. GC녹십자헬스케어·유비케어(GC녹십자헬스케어 자회사)는 LG유플러스와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강·의료 데이터와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및 질환예방·관리 서비스 개발을 협력 중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이 밖에도 임신 출산 육아 전문 플랫폼 기업 아이앤나와도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 GC녹십자헬스케어는 임신 출산 육아 전문 플랫폼 스타트업 아이앤나와도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사진=아이앤나)
▲ GC녹십자헬스케어는 임신 출산 육아 전문 플랫폼 스타트업 아이앤나와도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사진=아이앤나)

디지털 전환에 ‘높은 이해도’…협업 매력 높아
녹십자그룹이 ICT 기업들에 주목을 받는 배경으론 ‘디지털 전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꼽힌다. 녹십자그룹은 일찍이 2003년 8월 GC녹십자헬스케어를 설립하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굴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유비케어를 인수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역량도 확보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의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한 업계 1위 기업이다.

녹십자그룹은 또 헬스케어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전자 분석’ 기술도 대거 확보했다. GC녹십자지놈을 통해 임상 유전체 분석과 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건강 관리 기술을 확보한 데다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업 구조가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며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5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인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관리체계(ISMS-P)’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기업이 ISMS-P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MS-P 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 고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관리체계로,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기업 활동이 국가 공인 인증 기준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제도다. 102개의 엄격한 심사 기준과 384개의 세부통제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할 정도로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

GC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을 일찍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서비스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며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GC녹십자헬스케어가 지난 5월 획득한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관리체계(ISMS-P)’ 인증.(사진=GC녹십자헬스케어)
▲ GC녹십자헬스케어가 지난 5월 획득한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관리체계(ISMS-P)’ 인증.(사진=GC녹십자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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