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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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특화망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이 5G 특화망에 참여한다면 현재 사용 빈도가 낮은 5G 28기가헤르츠(㎓) 대역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5G 특화망은 통신사들이 전국에 구축하는 통신망과 달리 특정 토지나 건물에 만들어지는 통신망을 말한다. 필요한 기업이나 사용자들만 쓸 수 있고 전국망에 비해 소규모 투자로 구축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5G 특화망에 관심을 나타낸 기업은 네이버와 한국전력 등이 꼽힌다. 네이버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 5G 특화망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재 사옥 '그린팩토리' 바로 옆 부지에 구축되고 있는 제2사옥에는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이 적용된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9년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앰비덱스(AMBIDEX)'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앰비덱스는 네이버가 퀄컴과 함께 개발한 브레인리스 로봇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가 로봇이 아닌 외부에 있다. 앰비덱스는 5G망을 통해 외부의 고성능 프로세서와 연결된다.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프로세서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작하고 이를 5G망으로 로봇과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5G 특화망이다. 제2사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5G 특화망을 통해 로봇과 클라우드에 있는 프로세서간의 소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전력도 5G 특화망 수요처다. 한국전력은 이달 7일 열린 '5G 특화망 전문가 간담회 및 제도 설명회'에서 5G 특화망에 적극 참여해 △5G 기반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 구축 △유무선 복합 신재생 발전 통합감시 인프라 구축 △로봇을 활용한 변전소 전력구 무인점검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SDS·LG CNS·SK㈜ C&C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도 5G 특화망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스마트팩토리란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돼 자동으로 이뤄지는 공장을 말한다. 각종 설비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카메라로부터 발생되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취합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분석해 어디서 불량이 발생했는지, 이상 징후가 보이는 설비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며 전체 공정을 제어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해당 시설에서만 필요하고 기업의 보안상 외부로 노출되지 말아야 하므로 5G 특화망이 필요하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에 들어가는 플랫폼과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데 5G 특화망과의 연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스마트팩토리에는 5G 특화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정부의 5G 특화망 일정과 비용 등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수요 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5G 특화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할당 절차를 간소화한다. 전국단위의 이동통신 사업 관련 주파수 할당시 제출해야 했던 23개의 서류를 12개로 줄이고 심사 기간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기업의 재무 심사도 납입자본금(최소 5억원) 위주로 하고 나머지 사항은 대폭 간소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주파수 할당 신청절차 및 방법 등 세부사항'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오는 10월7일까지 의견수렴을 실시한다. 이후 개정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개정안이 시행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들의 기업들이 5G 특화망에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10월중에 주파수 할당공고를 하고 11월말에 심사까지 마친 후 기업들이 망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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