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녹십자그룹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외연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비케어는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의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비케어는 지난해 2월 GC녹십자헬스케어에 인수되며 녹십자그룹의 품에 안겼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녹십자홀딩스·지주사)의 자회사다.

유비케어는 이날 아이쿱 지분 인수에 대한 대금 납입도 완료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업 확장은 녹십자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 역량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전자의무기록(EMR)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쿱의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개발 역량을 더한다면 사업 영역이 ‘일반 의료’에서 ‘가정’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또 GC녹십자헬스케어와의 사업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GC 관계자는 “유비케어와 아이쿱이 관계사로 묶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유비케어와 아이쿱의 공동 서비스 발굴 외에도 녹십자그룹 내 다양한 기업과도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비케어(왼쪽)와 아이쿱의 브랜드 로고.(사진=유비케어)
▲ 유비케어(왼쪽)와 아이쿱의 브랜드 로고.(사진=유비케어)

유비케어는 특히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환자 진료 중심에서 질환 관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아이쿱이 운영하는 환자 관리 플랫폼 ‘아이쿱클리닉’과 유비케어가 구축한 EMR 시스템 간 연계를 통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이쿱클리닉은 의사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상담·교육·약제 정보 등의 콘텐츠를 설명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아이쿱클리닉’을 통해 효율적으로 주치의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양사는 이 같은 사업적 역량을 활용, 우선 정부의 일차 의료 만성 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적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동네의원을 통해 만성질환자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여기에 맞춰 EMR과 만성 질환 관리를 연계한 ‘닥터바이스(Doctorvice)’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굵직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전일에는 SK㈜ C&C와 협약을 맺고 GC 산하 계열사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전환 역량을 보유한 KT·LG유플러스와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있다. 교원그룹과는 건강 가전 브랜드인 ‘웰스’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이사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사가 성장하는 국내 만성질환 관리 시장 발전에 유익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아이쿱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연동을 바탕으로 의사의 편의성 향상과 만성질환자의 건강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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