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이 28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이 28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클라우드 이관 전에는)이런 건 되나요? 저런 건 누가 해주나요? 등의 질문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런 앱을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일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기완 AWS(아마존웹서비스) 시니어 솔루션스 아키텍트는 28일 열린 '대한항공 AWS 올인(all-in) 마이그레이션 성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이 지난 3년간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능동적으로 임하는 점을 꼽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3년간 온프레미스 방식의 IT 시스템을 AWS의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온프레미스란 회사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자사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이와 반대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외부 서버에 저장한다. 직원들이 보안 환경이 갖춰진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서버 용량을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서비스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대부분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는 고객들의 소비 행태에 회사의 시스템을 맞추고자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온프레미스 방식의 IT 시스템을 외부 IT 서비스 기업에게 맡겼던 대한항공은 직원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AWS는 IT 관련 직군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사업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클라우드 교육을 진행했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이유와 새로운 보안 체계에 대해 설명하며 직원들의 클라우드 이해도를 높였다. 직원들의 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한 후, 조금씩 업무를 AWS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면서 적응기간을 확보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AWS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여객·운항·화물 등 주요 부문에서 기술력·관심도·업무연관도 등이 높은 직원들을 차출해 클라우드 전환 전담 팀을 만들어 클라우드 전환 방법론을 찾았다. 클라우드 전담팀에서 교육을 받은 각 부문 담당자들은 각자의 부문에 클라우드에 대해 전파하는 역할도 맡았다. 클라우드 전담 팀으로 가는 인력을 순환시키며 직원들의 클라우드 이해도를 높였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은 클라우드로 이관한 후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끊김없이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을 혁신 사례로 꼽았다. 장 부사장은 "과거에는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결제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홈페이지를 두 시간 동안 다운시켰다"며 "클라우드에서는 해당 부분만 개선해서 배포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연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 (자료=온라인 미디어 브리핑)
▲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 (자료=온라인 미디어 브리핑)

대한항공은 이번 클라우드 전환으로 '클라우드 머신러닝(기계학습)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머신러닝 모델의 구축, 학습, 적용을 모두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정확한 수요 및 통계 예측을 지원하면서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악천후로 인한 항공기 지연 예상시간, 항공기 정비 소요시간 예측 등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AWS 클라우드로 구축된 고객 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별 특성에 따른 고유 디지털 식별 정보가 부여돼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속도도 기존보다 90% 빨라지고 기존 4단계인 티켓 구매단계도 2단계로 간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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