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28일 자사 협업 플랫폼 팀즈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하이브리드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성미 팀장(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박상준 매니저(모던 워크 비즈니스 담당), 조용대 팀장(서피스 비즈니스 총괄).(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28일 자사 협업 플랫폼 팀즈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하이브리드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성미 팀장(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박상준 매니저(모던 워크 비즈니스 담당), 조용대 팀장(서피스 비즈니스 총괄).(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의 수익화 전략에 나선다. 팀즈는 클라우드 기반 사무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MS는 팀즈와 연계한 협업용 제품과 솔루션을 강화해 전 부문에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MS는 28일 팀즈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하이브리드(혼합)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노동시장은 일하는 장소나 디바이스 등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유연성이 극대화된 근무 형태인 하이브리드 업무를 기반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한국MS의 진단이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며 "넥스트 노멀 시대에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조직은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해 하이브리드 업무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MS는 이날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 관계없이 팀즈와 함께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제품들은 기업 및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팀즈는 화상회의, 채팅, 전화, 문서 공동작업, 프로세스 자동화까지 업무에 필요한 전 영역을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팀즈는 하이브리드 업무에 맞게 지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최근에는 회의 중 말하는 사람을 자동 감지해 메인 화면에 띄우는 인공지능 기반 기능과 파워포인트를 활용할 경우 발표자 모습을 파워포인트 화면 내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팀즈룸(Teams Rooms)은 팀즈의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와 전용 인증장비들을 결합한 공간 디자인이다. 팀즈룸 내 카메라는 발언자를 따라 움직이고, 스피커는 말하는 사람을 식별해 미팅 간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느낌을 강화한다. 이로써 공평하고 포용적인 업무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해 설계된 최초의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Viva)는 커뮤니케이션, 지식, 학습, 리소스 및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직원 간 연결성 유지를 돕는다. 현재 커넥션, 인사이트, 러닝, 토픽 등 4가지 모듈로 구성돼 조직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조직 구성원 관리에 필요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간담회에서는 서피스 허브, 서피스 랩탑, 서피스 프로 등 7개 제품군으로 구성된 서피스 포트폴리오도 자세히 다뤘다. 조용대 팀장(서피스 비즈니스 총괄)은 비즈니스용 대화형 화이트보드인 서피스 허브에 대해 "회의를 마치고 나서 세션을 종료하면 모든 내용이 디바이스에 남지 않기 때문에 보안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우려하는 보안성 이슈를 겨냥한 것이다.

오성미 팀장(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은 "원격근무 환경에 놓인 직원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회사가 포커싱하는 목표와 일치하는지 피드백을 받길 원하고 조직과 연결돼 있길 바란다"며 "다같이 모여있지 않은 환경에서도 팀즈와 같이 디지털 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툴의 성장세가 이런 요구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MS는 하이브리드 업무의 보안 전략인 '제로 트러스트 접근'도 소개했다. 박상준 매니저(모던 워크 비즈니스 담당)는 "명확히 검증하고, 최소한의 사용권한을 부여하며, 공격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대응한다는 원칙"이라며 "기존 보안 대책은 문제가 생기면 멈췄다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면, 저희 전략은 멈추지 않고 지속 검증하면서 자동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MS는 직장에서 더 많은 대면 협업을 원하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원격 근무 유지를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이라고 명명했다.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에 MS의 솔루션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간담회 요지다.

전 세계 2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팀즈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SW)부터 디바이스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판매하겠다는 MS의 전략이 엿보인다. MS는 동종 협업툴 슬랙(Slack)의 대항마로 팀즈를 전략적으로 키워왔다. 독점력을 보유한 오피스365를 등에 업고 팀즈는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교육기관과 중소기업에 팀즈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팀즈가 보급 단계를 마무리하고 주요 사업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자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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