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5 방독면(사진=한컴라이프케어)
▲ K5 방독면(사진=한컴라이프케어)

국내 안전장비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방독면 납품사업에 차순위 입찰자 지위에도 불구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사청과 약 54억원 규모의 K5 방독면 수리부속 공급 계약을 지난 27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한컴라이프케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 대비 3.5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방사청 사업 입찰에서 2순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에 기존에 부정행위나 납품지연 등이 있었는지 방사청의 적격 심사를 거치는데, 입찰가 1순위 업체가 탈락했다"며 "그 다음에 자격이 한컴라이프케어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업력과 기술력이 낙찰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설립된 산청이 전신이다. 2017년 한글과컴퓨터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 최초로 공기호흡기를 독자 개발한 이래 96% 점유율을 차지한다.

K5 방독면은 기존의 K1 방독면 개선 및 대체를 목적으로 한컴라이프케어가 2014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혹서기·혹한기 시험 등 각종 작전 운용조건에 대응한 시험평가를 거쳐 2016년부터 각 군에 보급되고 있다. 안면부 렌즈를 단안식으로 적용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정화통을 양쪽에 부착해 호흡 저항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정화통 소재로 친환경성 활성탄을 사용해 기존 K1 방독면이 발암성 물질이 함유된 활성탄을 사용했던 문제점을 개선했으며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정화통 27만여개를 비롯해 총 16개 품목의 수리부속 32만여점을 오는 2023년까지 납품하게 된다. 사측 관계자는 "내년에 99% 이상 납품이 되고, 2023년 초 납품되는 일부 수량이 있다"고 했다.

이로써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8월 체결한 약 84억원 규모의 K5 방독면 및 관련 물품 공급 계약에 이어 이번 수리부속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올해 진행된 방위사업청의 K5 방독면 관련 사업 두 건을 모두 수주했다.

한컴라이프케어에 있어 국방 분야는 더욱 키워야 할 전략 사업이다. 소방서나 관공서 등 공공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1518억원) 중 46.4%를 벌었다. 생활 분야가 31.9%인데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판매 특수가 크게 작용했다. 그 다음이 국방(12.4%)과 산업(9.3%) 분야다.

올해에는 180억원 상당의 육군 과학화교육훈련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에는 한컴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메타버스 기반의 육군 합성전장훈련체계 구축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국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관계자는 "한컴라이프케어는 K5 방독면 개발사로서 방독면 운용에 필요한 수리부속품 보급 및 개선을 위한 최적의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철저한 생산관리 및 품질 확보를 통해 우리 군이 전장에서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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