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을 진행한다. 

29일 <블로터> 취재 결과, 김진민 감독이 '인간수업', '마이 네임'에 이어 '종말의 바보'(가제)로 넷플릭스와 동행한다.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종말의 바보'는 드라마 '그 남자 오수', '다시 만난 세계', '스파이' 등에 참여한 '아이엠티브이'가 제작한다. 극본은 JTBC 드라마 '밀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담당할 예정이다. 

▲ 김진민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왼쪽)과 '마이 네임'. (사진=넷플릭스)
▲ 김진민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왼쪽)과 '마이 네임'. (사진=넷플릭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에 "킹덤 흥행을 발판으로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를 늘린 넷플릭스가 청소년 범죄를 사실감 있게 다룬 인간수업에도 큰 감명을 받은 모습"이라며 "넷플릭스가 인간수업, 마이 네임에 이어 김진민 감독과의 협업을 이어가는 만큼 종말의 바보도 규모감 있는 투자가 선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진민 감독의 차기작 '종말의 바보'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사카 코타로 작가가 쓴 원작 소설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 종말이 예고된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절망과 희망을 다룬다. 기존 지구 종말 이야기가 황폐화된 환경에 살아남은 인류의 선택을 조명한 것과 달리, 종말의 바보는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는 인간 군상을 부각시킨다. 

다만 실사화되는 '종말의 바보'는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민 감독은 '인간수업'과 '마이 네임'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종말의 바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 종말 이후의 시대)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이야기 구성 면에서 각색이 더해질 전망이다. 

▲ 김진민 감독. (사진=넷플릭스)
▲ 김진민 감독.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마이 네임'에 이어 김진민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을 진행하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5일 넷플릭스는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TUDUM)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한국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김진민 감독이 연출한 '마이 네임'은 다음달 15일 공개돼 'D.P.', '오징어게임'에 이어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쟁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해당 작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블로터>에 "관련 작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넷플릭스는 29일 오전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를 열고 한국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 성과를 공개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연관 분야 전반에서 약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업계에 단행한 약 7700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약 1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넷플릭스는 한국에 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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