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울티피'.(사진=GM 홈페이지)
▲ GM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울티피'.(사진=GM 홈페이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자동차에 얼굴인식과 구독 서비스 등의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탑재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에서 차량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29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와 <더버지> 등에 따르면 GM은 오는 2023년부터 전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자동차에 SW 플랫폼 '울티피'(Ultifi)를 장착한다. 울티피가 탑재된 자동차에는 날씨 앱과 같은 일상적인 편의 기능부터 얼굴인식, 아동용 잠금장치 등의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아동용 잠금장치는 카메라가 뒷좌석에 있는 어린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어린이 잠금 장치가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울티피는 클라우드와 연결된다. 필요에 따라 운전자의 명령 없이도 GM이 운전자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가령 차량 소유자가 선루프를 열어둔 채로 내렸는데 기상청이 비를 예보하는 경우 울티피가 자동으로 선루프를 닫을 수 있다.

울티피는 일부 G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내장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와 함께 통합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OS의 상단에 있는 보조 인터페이스인 안드로이드 오토와는 별개다. 스콧 밀러 GM 부사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자동차의 특정 기능 하위 집합이며 울티피는 보다 포괄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울티피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개발자 플랫폼인 리눅스 기반이다. GM은 타사 개발자에게도 차량 내 앱을 출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리눅스를 선택했다.

울티피는 자동차 내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GM은 울티피를 가정 보안 시스템과 같은 다른 스마트 기기들과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울티피를 통해 선보일 차량 내 구독 서비스는 GM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면 운전자가 주행 중 자율주행 기능인 '슈퍼 크루즈'를 시험해보고 싶을 경우 구독을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 기능들은 운전자들이 월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단 GM은 과도한 구독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과금을 유도하는 것은 지양할 방침이다.

밀러 부사장은 "GM은 자동차 회사에서 플랫폼 업체로 변신했다"며 "울티피가 모든 차량 시스템의 강력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