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피탐 무미익 기술시범기. (자료=국방과학기술연구소)
▲ 저피탐 무미익 기술시범기. (자료=국방과학기술연구소)

정부가 추진하는 ‘광대역 저피탐 무인기(UAV) 기체구조 기술 연구’ 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항공이 선정됐다. 저피탐이란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매우 작아 일반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힘든 일종의 스텔스 기술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2025년까지 광대역 저피탐 무인기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정부가 주관기관 선정을 위해 공고한 내용을 보면 이번 사업의 핵심은 두 가지다. 광대역 전파흡수 구조기술 및 표면전류 제어구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차세대 무인기에 적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광대역이란 C~X 밴드를 의미한다. 주파수 대역으로는 4~12GHz다.

쉽게 말해 C~X 밴드 대역 내 전파를 흡수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기술을 개발, 차세대 무인기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C~X 밴드는 위성통신에 주로 활용된다. 

▲ 연구 개발 목표. (자료=정부 공고문)
▲ 연구 개발 목표. (자료=정부 공고문)

정부가 이번 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항공을 선정한 건 대한항공의 기술력과 협업 경험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고문에서 평가 기준으로 △계획 수립 △기술보유 수준 및 수행능력 △기관의 재무능력 등을 제시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부터 저피탐 무인기 개발 사업에 시제 업체로 참여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된 사업에서는 저피탐 무미익(꼬리 날개가 없는 형태) 기술시험기 제작 및 레이더 반사면적 측정 시험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고성능 전파 흡수 구조 연구 기술 등에 참여했다.

정부는 대한항공의 연구개발계획서 등을 평가한 뒤 오는 11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는 다시 한번 힘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부를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무인항공기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군용 무인기 형식인증을 획득했고 2018년에는 사단 정찰용 무인기 감항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납품까지 완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스텔스형 무인 항공기 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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