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케뱅·카뱅 뛰어넘을까

발행일 2021-10-05 12:56:47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연 2%대 금리'의 수시 입출금 통장과 중·저신용자 포용에 중점을 둔 신용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 토스뱅크는 은행을 '고객이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곳이자 필요할 때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정의하고, 은행 고객 관점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높은 예금금리와 사회초년생 등 금융이력부족자까지 유연한 여신전략을 내세운 토스뱅크가 기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상품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면서 "사용자 관점에서 은행 서비스에 근본적 혁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수신 전략을 각 1개씩의 상품으로 구성하고 각 상품에 다양한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0일 사전신청을 통해 선보인 '연 2% 금리'의 수시 입출금 통장은 예금과 적금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예금은 '돈을 나눠서 보관하기' ▲적금은 '잔돈 모으기', '목돈 모으기' 기능으로 각각 명명했다. 각각의 기능은 토스 앱 내 뱅킹서비스에서 언제든지 이용자가 필요할 때 수시로 켜고 끌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자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신 전략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도입, 중·저신용자를 광범위하게 포용한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 15.00%다. 토스뱅크는 1금융권 신용대출이 어려웠던 대상의 30% 이상이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용한만큼만 이자를 내는 ‘토스뱅크 마이너스통장’과 최대 300만원 한도의 ‘토스뱅크 비상금 대출'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조민석 토스뱅크 데이터사이언스팀 리더는 "중저신용자, 사회초년생, 개인사업자 등 신용대출이 필요하지만 소외됐던 대상을 포괄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모형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oss Scoring System)'은 신용카드 이용, 대출, 연체 등 과거의 신용 정보를 활용한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세분화해 사용, 순간적인 신용상태가 아닌 금융활동 맥락 전체를 데이터화해 딥러닝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사회초년생과 같이 금융 거래가 거의 없는 '금융이력 부족자(신파일러, Thin Filer)' 등을 포용하기 위해 비금융 데이터도 적극 활용했다는 부연이다. 

홍 대표는 "비금융데이터는 토스 사용자 동의를 받아 활용했다"며 "통장 이용내역, 가명점 결제 데이터 등 여러 데이터를 통해 상환 능력과 부실률 예측이 어느 정도 도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4등급 이하인 경우에도 1~3등급까지 우량의 비중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기회를 발견했다는 점이 가장 차별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토스뱅크)

그러나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이 여신 상품 내 비중이 높은만큼 수익성과 건정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토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을 연내 34.9%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여타 은행들보다 높은 연 2% 수신금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토스뱅크는 이제 막 출범했기 때문에 비중 조절에는 타 은행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5년간 1조원 증자 계획을 갖고 자본금을 확충하는 한편, 시장에서 크레딧라인을 확보하는 등의 계획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연 2% 수신금리는 물론 다른 은행 대비 높지만, 현재 조달 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도 이 혜택을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토스뱅크의 사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당국의 대출 총량규제 등을 준수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한도를 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맞추기로 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지난달 개시한 사전신청에서 약 110만명을 끌어모았다. 이달 중 모든 사전신청 고객에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 신청자들은 토스뱅크 가입 절차를 거친 뒤 통장 개설 및 신용대출 조회·실행, 체크카드 발급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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