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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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 금산분리 규정 위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정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5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의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를 한국에 이식하고자 카카오보다 먼저 (케이큐브홀딩스를) 설립했다. 100인의 CEO 양성한다는 목표로 만든 것”이라면서 “카카오를 설립하고 나서 케이큐브는 이해관계 때문에 사업 진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로, 2007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의장의 두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 회사 임직원으로 재직해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 지분 10.59%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카카오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금산분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선물옵션을 거래하고,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하고, 사모사채를 사고 동생한테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다”면서 “지주회사인지 금융회사인지 불분명하다. (카카오의) 경영에 간섭하고 주주권 행사도 했다. 금산분리 위반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큐브홀딩스는) 총수 일가가 재테크하는 놀이터인가. 내 돈이니 내 마음대로 한다는 식으로 (운영)하면 되는 건가”라고 꼬집으며 “경영철학과 방향에 대한 본질을 수립해 한국경제에 기여하라”고 김 의장에게 주문했다.

▲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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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홀딩스의 탈세·사익편취 의혹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 동생인 김화영 씨가 지난해 말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급여로 13억9600만원을 수령한 데 대해 질의했다. 윤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다. 일부러 결손기업으로 만들어서 탈세한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연속적자인 회사에서 14억원의 퇴직금을 받는 게 적절한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탈세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는 아니다. 퇴직절차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고 해명하면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이지만 자산운용을 통해서 백억대의 이익을 냈다고 들었다. 성과급이기는 하나 제가 생각해도 퇴직금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지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빠르게 조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는 더 이상 논란이 없게 가족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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